코믹연기 드라마 감초 이영범
기사입력 1996년 03월 27일 18시 01분
**개그맨도 두손든 '웃음천국 가이드' 이웃집 오빠같은 친근한 이미지와 부담없이 익살스런 얼굴. 특유의 톤으로 "하이, 에브리바디!"를 외치며 현관문을 들어서면 객석의 아주머니 관객들 사이에선 때이른 웃음보가 터져 나온다.
SBS TV 일일시트콤 `아리랑'의 히어로 이영범(35)의 코믹연기가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아리랑'은 시트콤답게 따로 주연이 없이 소재마다 주인공이 돌아가는 포멧. 그러나 최근에는 이영범과 극중 어머니인 여운계가 `투톱 시스템'을 구축해 `아리랑'의 인기를 지켜가는 분위기다.
극중 김변호사(김세윤)의 처남이자 정경순의 남편인 박영범(누나 박정수를 따라 성만 바꿨음)으로 나오는 그의 직업은 관광가이드.
수다스럽고 항상 일을 만드는 스타일로 어머니와 자형부부, 그리고 아내와 조카들 사이에의 조정자로, 분위기메이커로 좌충우돌하고 있다.
결과가 항상 좋지는 않아 자주 울상을 짓는 편이지만 곧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웃음을 되찾는 쾌활한 인물.
"진짜 성격과 비슷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실제는 전혀 딴판이에요. 오히려 내성적인 편이죠. 하지만 일단 카메라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들뜨고 신이 나요."
이영범은 15년 연기생활에 코믹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지만 의도적으로 웃기려고 하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박영범'에 도전했다고. 동료들과 척척맞는 호흡도 큰 도움이 된 것은 물론.
동안(童顔)이지만 지난 82년 15기로 데뷔한 중견. 10년의 단역생활을 거쳐 지난 91년 `한지붕 세가족'에서 와 함께 신세대부부를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2TV `개성시대'에서도 깔끔한 여성의류 프로모터 `우인혁'으로 출연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