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진 대타인생 '쫑파티'
기사입력 1996년 03월 27일 16시 01분
** "올해는 개털이라 부르지 마세요" LG에 심상찮은 조짐이 일고 있다. 진원지는 내야수 (金宣鎭.29)이다.
최근 3차례의 시범경기및 연습경기에서 2루타로만 5할타율을 마크했다.
8타수 4안타 1타점 중에서 4안타가 모두 잘맞은 2루타 였다.
지난 26일 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그가 중월 2루타를 날리자 교체멤버로 들어간 도 2루타 2개를 뿜어냈다.
1루를 다투는 의 매서운 타격이 자극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동료들이 부르는 의 별명은 그의 달라진 위상을 압축한다.
지난해 초까지 그의 별명은 `개털'이었다.
부드러운 타격폼에도 뛸 기회가 없어 별 효용가치가 없었던 탓이었다.
홈런도 지난 94년까지 프로 6년 통산 7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LG선수들은 그를 `용털'로 바꿔 부르고 있다.
타선에서 그가 빠지면 "왠지 허전하다"고 까지 입을 모은다.
지난해 가 부진할때 4번을 꿰차며 `신해결사' 역할을 해낸 인상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때린 9개의 홈런은 프로 6년 통산보다도 2개나 많았다.
요즘 장타를 폭탄처럼 터트리는 것은 체중 증가, 타격폼의 변경, 자신감의 3가지가 어우러진 결과다.
2년전만 해도 1m 81의 키에도 77~78㎏에 머물렀으나 요즘은 86㎏까지 몸무게가 불었다.
임팩트 순간 체중이동에 눈을 떠 타구에 힘이 붙었고, 잦은 기용덕에 자신감도 커졌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지만 이젠 주로 노려 치는 구질이 됐다.
LG는 오른손인 을 왼손 이 지키는 1루와 가 주축을 이루는 지명타자에 두루 기용할 방침이다.
올 이 일으킬 `폭풍'은 지난해보다 강도가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게 팀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