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농구대회 신인 슈터 이정래
기사입력 1996년 03월 27일 16시 01분
**슛돌이 등록 "`슈터 명문'의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의 1년생 슈팅가드 겸 포워드 이정래(李貞來.1m85.명지고 졸업)가 단절 위기에 처했던 호랑이군단의 `슈터 계보'를 부활시켰다.
명지고 시절 슈터랭킹 1위였던 이정래는 대학코트 데뷔무대인 96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정밀하고 빠른 중거리슛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의 슈터 계보를 이어나갈 뉴스타로 탄생했다.
는 오랫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슈터의 명가(名家)'였다.
백발백중의 슈팅력으로 80년대를 풍미한 `슛쟁이' (LG반도체 창단 감독)로부터 화려하게 시작된 슈터의 맥은 최철권-서동철()-김상식()-정인교()-양희승( 4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발군의 슈터를 보유하고 배출했던 는 최근 몇년사이 `슈터 명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라이벌인 가 90년대들어 문경은(상무)-우지원()-김훈()-조상현( 2년) 등 위력적인 슈터라인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6일 폐막된 배대회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며 슈팅력을 검증받은 루키 이정래의 출현은 숨죽이고있던 의 중거리포를 되살려냈다.
이정래는 특히 26일 와의 최종결승 2차전서 6개의 3점슛을 시도, 100% 성공시키는 놀라운 적중률을 기록했다.
단신인 이정래의 슈팅비결은 스피드.
100m를 12초대에 주파할만큼 발이 빠른 이정래는 위치선정 능력이 탁월한데다 슛타임이 빨라 어지간한 마크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농구전문가들은 이정래의 슛이 높은 적중률을 갖는 것은 어깨와 몸통이 고정된채 섬세한 손목 스냅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흔히 먼거리에서 슛을 쏠때 힘이 모자라면 어깨와 몸통이 뒤틀리며 밸런스를 잃게되는데 이정래의 손목은 정교한 스냅슛이 가능할만큼 강하다는 것.
고3때인 지난해 동기생인 이규섭() 임재현() 등이 아시아남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 대표로 선발될 당시 발목부상으로 제외되며 농구팬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이정래는 이제 당당히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결승전 후 "선배들이 이뤄온 대학최강의 전통을 망가뜨리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힌 이정래는 이제 에는 없어선 안될 보물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