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본 96 프로야구 - 연습생출신 성공시대
기사입력 1996년 03월 27일 15시 58분
**, 눈물로 짠 돈방석 **척박한 따서 1억 일궈낸 입지전적 존재 이제 연봉 1천만원 미만의 연습생 선수들도 꿈을 안고 마음껏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언제 찾아올지도 모를 `성공'의 그날만을 기다리며 주린 배를 움켜쥐고 야구와 싸웠던 연습생 출신 선수들.
프로 출범 15년째를 맞아 연봉 6백만원으로 시작한 `극빈계층' 가운데 2명이 꿈의 액수인 연봉 1억원대를 돌파했다.
한국 연습생 신화의 효시인 한화 (28)과 OB (26).
지난달 24일 고인이 된 아버지 장인면씨의 손을 잡고 지난 86년 빙그레(한화 전신)구단을 찾았을 당시만 해도 아무도 을 거들떠 보지 않았다.
구걸하다시피 프로유니폼을 입은 지 10년. 그동안 은 타격일지를 모두 뒤바꿔 놓으며 명실상부한 최고타자로 우뚝 섰다.
`돈'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프로세계답게 연봉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올해 1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7승7패로 다승과 승률 2위, 방어율과 탈삼진 3위를 각각 차지한 OB 도 눈물겨운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지난 87년 마산 청강고를 졸업하고 OB에 입단테스트를 받던 은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다.
배운 것이 야구밖에 없어 택한 길이지만 도무지 가능성이라곤 없어 보였다.
4백만원이라고 쓰여진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은 돌아서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9년이 지난 지금, 한국 최고의 우완투수로 발돋움한 은 OB우승의 수훈갑이 되면서 연봉 1억5백만원에 사인했다.
9년 사이 무려 26배가 뛴 금액으로 통산 연봉랭킹 3위의 고액이다.
이들외에 연습생 출신으로 고액연봉의 대열에 올라서 `성공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선수들은 해태 송유석, 한화 한용덕, 현대 , 롯데의 윤형배와 김민재, 쌍방울 박경완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