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나 선발할라요'
기사입력 1996년 03월 26일 16시 17분
## 쌍방울 연습전 3이닝 1실점 눈도장 해태 고졸 2년생 임창용(林昌傭.20)이 팀 `선발 경쟁'에 선두주자로 나섰다. 지난 23일 광주 쌍방울과의 시범경기에 5회초 두번째투수로 출전해 3이닝 동안 13타자를 맞아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며 1안타 1실점한 것.
사이드암 스로임에도 불구하고 직구는 최고시속 142㎞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도 122㎞를 기록하며 날카롭게 휘어져 나갔다.
특히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타자의 몸쪽에 예리한 직구를 승부구로 삼아 쌍방울 4번 와 2번 김 실, 8번 박경완 등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비록 두 타자에 사구(死球)를 내주긴 했지만 인코스를 파고 드는 공은 임창용이 겨우내 갈고닦은 비장의 무기.
해태 코칭스태프는 경기가 끝난뒤 "오늘처럼만 던져라"며 투구내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3천만원, 연봉 1천2백만원에 입단한 임창용은 원래 언더핸드스로 투수였다.
지난해 6월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진 틈을 타 대구 삼성전에 나가 시속 138㎞짜리 공을 뿌려대는 등 인상적인 투구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 언더핸드스로에서 팔을 조금 더 올려 사이드암으로 변신, 구속이 5~6㎞나 늘어났고 지난해에 비해 컨트롤도 좋아졌다.
단지 지난해 14경기 밖에 뛴 경험이 없어 점차 실전경험을 늘리고 자신감을 기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해태의 선발진은
정도가 확정됐을 뿐 최향남 임창용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상태.
"자신감이 부쩍 붙습니다. 올해같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선발로 뛰겠습니다."
임창용은 27일 광주에서 열리는 OB와의 연습경기에 다시 출전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며 의욕에 차 있다.
< 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