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석 > KBS '슈퍼탤런트 선발' 문제 많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26일 15시 21분
최근 슈퍼탤런트선발대회의 후유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제1회 대회만큼 성대하고 화려한 대회가 아니어서 그렇지는 않다.
우선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최종 선발자 25명의 면면이 지난해보다 못하다는 말이 자체내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다.
엄정하고도 공정하다는 심사를 거쳐 선발된 결과에 대해서 맨 먼저 시비를 건 측은 현역 드라마 PD들이다.
쓸만한 인재가 모인 것같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이와관련,"청탁인사가 많았다" "낙하산타고 내려왔다" "누구누구의 딸이라더라"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한마디로 정실인사였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행사가 끝난뒤 측은 4명의 남녀탤런트를 추가로 선발했다고 발표, 각 언론사에 홍보를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까 아까운 인재가 있어서 구제를 했다는 건지 선발과정에서 심사위원의 실수인지는 아무 해명도 없다.
또한 행사와 관련,간접광고의 혐의가 짙어 가 법정제재를 건의키로 해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방송위에 따르면 협찬사인 LG패션의 상품인 `omsk'가 새겨진 수영복을 입은 후보자를 여러차례 방송했는가 하면 양산의 LG패션 공장과 쥬리아화장품 이천공장의 견학장면까지도 무분별하게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가 1TV의 광고를 폐지, 국민의 시청료로 대체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은 터이다.
이쯤되면 이번 슈퍼탤런트 선발의 문제점이 대충 파악된 셈이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사에서의 탤런트 선발은 이제 폐지돼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뽑아놓고 쓰지않는 방송사의 소비적인 행사는 `고등실업자'의 양산만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계속되는 노조의 전면파업과 노조의 술렁임 가운데 방송가에서 빚어진 레임덕 현상은 아닌지 씁쓸하기만 하다.
< 김동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