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그린에도‘해외파’바람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3일 14시 25분
## 한국오픈 첫날 공동선두 권영석등 5명 맹활약 국내 프로골프계에서도 `해외파'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어린 시절 외국으로 이민을 갔거나 유학을 떠났던 프로지망생들이 어엿한 프로로 성장해 국내로 `역(逆)이민'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
이들은 `본토 골프'를 바탕으로 국내서도 자주 두각을 나타내 새로운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파 프로들은 모두 5명.
지난해 한국오픈 챔피언인 권영석(26.아스트라)과 역시 지난해 영남오픈 우승자인 공영준(39), 그리고 오메가 투어 괌오픈 챔피언인 모중경(25)과 남영우(23), 김태훈(25) 등.
이들은 모두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오픈에 출전, 첫라운드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권영석은 4언더파를 쳐 대회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고 신예인 남영우와 김태훈은 이븐파(72타)를 기록,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들중 국내진출의 선두격인 권영석은 지난 91년 귀국, 프로자격을 따내고 지난해 오메가투어인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한국선수로 해외대회서 우승한 3번째 선수로 등록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오픈에서는 마지막라운드서 대선배인 최상호(41.엘로드)에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국내 정상급 프로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미국에서 선수로 이름을 날리며 틈틈이 골프를 쳐왔던 공영준은 미국 투어에서 활동하다 지난 93년 국내프로자격을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국내서 활동, 지난해에는 영남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들 이외에 남영우와 김태훈은 투어에서 뛰다가 지난해 국내 프로테스트에 합격,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대회에 출전하고 있고 와 에서 프로자격을 갖고 있는 모중경은 올시즌 괌오픈에서 우승해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케이스. 모중경은 덕분에 국내 프로테스트를 면제받아 국내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 나갔던 선수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것은 이들이 어차피 한국인인 만큼 국내프로자격은 따야겠다는 공통적인 생각이 있었기 때문.
여기에다 이들이 미국이나 유럽투어에 뛰어들기가 어렵고 국내대회의 규모가 점점 커져 한국무대에서 `돈'과 `실력'을 동시에 챙길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이사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