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 대화방엔 ID 개성화시대 '활짝'
기사입력 1996년 03월 25일 15시 44분
## 한글ID 가능해져 화려한 변신 시작 , , 에다 , 채시라, 하희라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도 있고 우리땅도 있다.
바로 PC통신 ID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PC통신 ID 하면 영문자와 숫자만으로 된 멋대가리 없는 `기호'였던 것이 요즘 들어서는 독특하고 친근미 넘치는 `별명'으로 변모하고 있다.
PC통신 ID가 이처럼 화려한 변신을 하게 된 것은 가 탄생하면서부터. 그전 천리안과 이 양대산맥을 이루던 시절에는 영어와 숫자로 구성된 ID만 허용되었던 것이 에 이르러 한글 ID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등장한 의 에서도 한글 ID를 쓸 수 있게 되면서 PC통신 ID로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유행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글로 된 ID에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가령 동물을 예로 들자면 사자에서부터 호랑이, 고양이,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 등 없는 게 없을 정도이고 지명의 경우에도 서울, 동경, 오사카, , 대한민국, 미국 등 귀에 익은 것은 다 있다.
정치의 시절을 맞아 , , 같은 ID도 조명을 받고 있는데 아쉬운 것은 의 경우 이라는 ID가 없다는 점.
또 독도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독도, 우리땅이라는 ID도 돋보이지만 대마도는 없다.
가장 많은 것은 역시 연예인의 이름을 본뜬 ID. 어지간한 연예인의 이름은 다 있다. 와 아이들의 경우는 한글 ID 길이의 제한인 4글자를 넘어가기 때문에 당연히 없지만 대신 라는 ID와 아이들이라는 ID가 별도로 등록돼 있어 이산가족이 된 셈.
노래 제목도 적잖이 눈에 띄는데 컴백홈이라는 ID가 먼저 등록되자 콤백홈이라는 ID가 따라 나온 것이 재미있다.
하지만 `욕'만큼은 없다. 이는 가입신청 과정에서 제지당하기 때문으로 가령 `개XX'를 ID로 등록하려고 하면 "그런 ID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등록을 거부한다.
의 한 관계자는 "한글 ID를 쓰고 나서부터 채팅 등을 할 때 훨씬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젊은 세대들일수록 톡톡 튀는 ID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김주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