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 주전 유격수 '내집이야'
기사입력 1996년 03월 23일 16시 10분
**타격-수비 눈부신 성장 **부상회복 박계원 '재입주' 원천봉쇄 `여기서 밀리면 모두가 원점.' 롯데 김민재(金敏宰·23)가 주전 유격수 지키기를 선언했다.
성공적으로 어깨 수술을 끝내고 복귀한 박계원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질 수 없다는 것.
올해는 전지훈련을 통해 공-수 모두 만족스런 성과가 있었던 만큼 23일 LG와의 시범경기부터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각오다.
김민재의 변신은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입증됐다.
지난 22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5차례의 실전에서 14타수 4안타 6타점.
타율은 2할8푼6리였지만 지난 11일 카레라구장에선 만루아치를 그려내며 상승세에 불을 댕겼다.
공격에서는 방망이의 각도를 조정해 자신감을 키웠다.
도끼로 내려찍는 듯한 스윙을 익혀 방망이의 끝이 처지던 것을 바로잡아 몸쪽 공에 약한 단점을 보완한 것.
수비에선 푸트워크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좌우의 수비폭이 좁다는 지적에 따라 캠프 내내 권두조 코치의 지도로 빠른 발놀림을 만들었던 것.
김민재는 지난 91년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연봉 4백만원으로 프로에 입단한 무명의 훈련생이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92년에는 계약금 1천만원과 연봉 1천만원의 정식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후 박계원의 부상 공백이 생기자 93년부터 당당히 주전 유격수로 올라서 이젠 연봉 3천5백만원의 필수요원이 된 것.
"올해 다시 뒤처지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격이다. 어떤 선수와도 선의의 경쟁을 펼쳐 실력으로 인정 받겠다."
김민재의 다짐은 또다른 연습생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