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관리 문제점 - 막연한 사후대책
기사입력 1996년 03월 22일 17시 04분
**사망-부상때 보상기준 전무 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그리고 각 연맹등 체육관련단체들은 선수들이 훈련도중 갑자기 사망하거나 심한 부상을 당했을 때마다 우왕좌한다.
그들이 갖고 있는 어떠한 규정에도 선수들의 사망이나 부상 이후에 어떤 보상을 해야하는지, 보상금은 얼마를 주어야 하는지, 전혀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는 것은 체육회에서 선수촌 예산을 쪼개, 스포츠 상해보험과 단체 상해보험, 건강생활보험 등 3개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이 고작.
그러나 이도 대표선수에 국한될 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요절한 선수들에 대한 보상도 들쑥날쑥이다.
지난 19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정세훈은 보험금 3천만원과 대한체육회, 유도회, 그리고 소속팀이 합쳐 1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했고 진흥공단에서는 `이례적'으로 1억원을 추가 전달했다.
액수는 크지만 이 돈은 위로금일 뿐이지 보상금은 아니다.
지난 94년 위암으로 사망한 송성일의 경우 레슬링협회가 5천만원의 병원비를 대납하고 각지에서 답지한 위로금 1억원을 모아 유족에게 전했을 뿐이다.
매 국제대회때마다 대표선수에 뽑혔지만 사망당시에는 소속팀 써비스에 있었던 김병선은 배구협회나 체육회 등 단체로부터 `부조'만 받았을 뿐 모든 장례비용과 위로금(1억5천만원)은 소속팀에서 나왔다.
이 뿐 아니다.
자신의 명예와 국가를 위해 뛰다가 평생 불구가 된 농구선수 등은 `알아서' 먹고 살아야 한다.
86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도중 다쳐 하반신 불구가 된 체조스타 김소영의 경우처럼 여론의 관심이 모일 경우에는 그나마 혜택을 받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다.
정세훈의 사망 이후 와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사후(死後) 관리'를 위해 현재 대표선수에게 국한되어 있는 상해보험을 각 협회 주관으로 등록선수 전원에게 확대토록 지시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이 또한 재정이 여유롭지 못한 단체서는 어려운 일인 만큼 나 대한체육회, 진흥공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선수들의 `사후관리'에 대한 완벽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