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만남' 비련의 여인역 황미선
기사입력 1996년 03월 21일 17시 37분
**향토색 벗고 도회풍 변신
드라마 `공옥진'에서 걸쭉한 창과 뒤틀린 춤사위로 주목을 끌었던 탤런트 황미선(28)이 오랜만에 도회풍의 연기를 선보인다.
SBS TV 새 아침연속극 `만남'(극본 허숙 연출 허웅)이 그녀의 변신무대.
그녀는 `만남'에서 어머니(서우림)의 반대로 사랑하던 남자와 헤어지고 데릴사위 남편(이서우)과 마지못해 결합하는 박보경 역을 맡았다.
실연의 아픔으로 인해 세상살이를 시큰둥하게만 보는 냉소적인 성격.
`공옥진' `분례기' `관촌수필'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토속연기 전문' 배우로 자리매김했던 그녀로선 색다른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질끈 눈을 감고 애지중지 길러왔던 긴 머리를 싹뚝 잘라냈어요. 연기변신을 시도하는 김에 머리모양도 쇼트머리로 바꾸기로 했어요."
보경은 결혼생활에는 흥미가 없다. 남편보다는 친오빠()만을 자랑스러워하고 깊이 사랑한다. 오빠 역시 마찬가지.
때문에 이들 남매는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는 카운셀러 역할을 한다.
"보경은 유부녀()를 사랑하는 오빠를 곁에서 지켜보며 안쓰러워하지요. 오빠를 위해 발벗고 나서지만 문제해결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SBS 공채탤런트 1기(91년)로 데뷔한 그녀는 첫 작품인 `분례기'에서부터 향토색 짙은 연기를 선보여왔다.
이 점이 `업보'로 작용한 듯 현대물에선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청주대 연영과, 극단 연우무대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은 SBS 공채탤런트 가운데 으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