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농구단 창단 '앞이 캄캄'
기사입력 1996년 03월 21일 15시 54분
## '싸움' 패할땐 '준척급' 구성 부가피 … 곧 입장 정리 진로(眞露)의 진로(進路)는? 96년 3월 출범을 목표로 창단작업에 나섰던 진로 남자농구단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남자실업농구연맹은 21일 오전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진로측이 이미 자신의 판단에 의해 를 `연고대학'으로 지명했기 때문에 타 신생팀과의 형평성을 고려, 재지명권을 부여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사회는 대신 진로가 창단작업에 엄청난 고충을 겪고 있음을 인정, 신생팀에 부여된 1개 `연고대학' 외에 2명의 `연고선수'에 대한 지명권을 기존팀과 신생팀인 LG반도체보다 우선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협조키로 했다.
그러나 추승균의 경우 측이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여서 새로운 파문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지명대상에서 제외하고 윤제한() 손규완() 이상영() 등 3명의 선수중에서 2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남자실업농구연맹은 이와함께 연맹의 `지명대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소급적용은 위법"이라며 지명을 거부하고 `법정싸움'에 나선 측에 대해 끝까지 `법적대응'을 해나가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진로는 과의 `법정싸움'에서 패할 경우 이 빠진 4년생 신석 김승관 정도근 등을 `연고대학' 지명으로 확보할 수 밖에 없게 됐으며 윤제한 손규완 이상영 중 2명 등 `준척급 선수'들로 팀을 구성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놓였다.
남자실업농구연맹은 진로측에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인가 여부를 오는 28일까지 통보해달라"는 최후 통첩을 내렸다.
남자실업농구연맹에 "를 재지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던 진로측은 이러한 요청이 거부됨에따라 `차선'으로 나머지 선수들로만으로라도 창단을 강행할 것인가에 대해 숙고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최종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진로 안준호 감독은 "연고선수에 대한 지명에 있어 `신생팀이 우선적으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결의해놓고 우수선수를 먼저 잡아가는 등 신생팀 창단을 돕기는 커녕 자기 팀의 살 길만을 모색하는 기존팀들의 스카우트 행태에 환멸을 느낀다. 지금 심정 같아서는 팀창단을 포기하고 싶지만 구단주의 창단의지도 있어 충분한 상의를 거친뒤 구단측이 최종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석남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