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예화랑서 3번째, 김종학씨

기사입력 1996년 09월 19일 15시 10분

## “내 작품은 나만의 언어” "작품활동은 독창적 언어발굴을 위한 나와의 싸움입니다." 신사동 예화랑에서 3번째 개인전중인 중견작가 김종학씨(42)는 잘나가던 30대 중반 갑자기 행을 결행해 지인들을 놀라게 했던 장본인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중앙미술대전 특선, 동아미술상 수상과 극사실화풍의 `인간의 굴레' 연작으로 촉망받는 작가로 떠올랐던 때였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94년 4년만의 귀국에서 선보인 변신이었다.

@@ 일상적 소재로 현대사회 문제 풍자 `인간과 예술의 양면성'을 주제로 사소한 일상적 소재를 이용, 작가 내면과 현대사회의 문제를 풍자하는 경향으로의 변화였다. 이 변화는 영국 평론가겸 미술사가 루시 스미스의 세계 컨템포러리미술서적 `아트 투데이'(95)에 한국인으로는 씨와 유일하게 소개되는 영예를 안겨주었다.

"내자신의 한계를 느껴 떠난 행에서 `내 언어 개발'의 절실함을 깨달았습니다. `서양작가들과 나는 다르다. 외국 그림을 쫓지 말고 내 뿌리를 찾고 나자신을 찾아야한다. 그러나 전통복귀는 안된다'는 것으로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매일 그림을 그리고 찢기를 수천번. 누구것의 모방 아니면, 전혀 그림의 요소를 갖추지 못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자각에서 절망의 나락을 헤매야했다고 고백한다.

`내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그 갈증을 해소하는 길이 곧 내길을 찾는 지름길'임을 깨닫게 됐고, 강한면과 약한 면, 허상과 실상, 현대와 전통 등 이중성과 양면성으로 가득찬 자신의 모습을 닮은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단다. 이런 과정으로 생겨난 것이 이중성 또는 양면성이 부여된 지금의 작품세계. 그는 이번 전시 끝무렵인 24일부터 2달간 국립근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현대미술의 관점'에 13명의 한국작가들과 참가하고,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2달간 국제미술관전시에 참가한다. 542-5543

<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