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PC통신 이렇게 된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20일 17시 00분
##TV-컴퓨터-전화기 하나로 ##속도 30배 빨라지고 인터넷 음성채팅 더욱 편리 96년을 사는 사람들에게 PC통신이니 인터넷이니 하는 말은 전혀 낯선 말이 아닌 것이 되었다. 지금부터 8년 전쯤에 시작한 PC통신은 속도면에서 24배가 성장하였다. PC통신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몇년 후의 미래를 예상하기에는 너무나 발전속도가 빠른 것이 컴퓨터 분야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면 10년후인 2006년쯤 이렇게 변하지 않을까?
우선 위성이나 케이블망을 이용하는 등의 기술적 발전으로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 현재 모뎀은 28,800bps가 최고속도지만 전용선이나 위성 전파를 사용하게 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다.
우리나라에는 1988년쯤 1,200bps 속도일 때부터 일반 대중화를 시작한 PC통신 모뎀의 속도가 8년만에 24배로 성장하였으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지금보다 30배 정도가 빨라지게 된다.
지금의 TV 컴퓨터와 전화 등의 기기들은 하나로 흡수되어 텔레비전을 켜고 리모컨을 누르거나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모든 일을 할 것이다. 사용방법이 쉬운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 인터넷을 통해 PC의 사운드 카드로 했던 인터넷 음성대화가 10년 후쯤엔 단지 지금의 컴퓨터와 같은 역할을 할 기계(네트워크 컴퓨터일 수도 있고 개인용 컴퓨터일 수도 있으며 기술집약 텔레비전일 수도 있다)가 마치 전화하듯 손쉽게 처리해준다.
인터넷은 전세계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통로가 될 것이며 영어나 기타 외국어의 장벽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나 1996년에 인터넷의 문서를 번역해 주는 영한번역기(OS/2의 앙꼬르)가 이용되었던 것처럼 끊임없이 발전해 음성 해석을 해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사운드 카드와 마이크를 이용하여 전세계 사람과 나누었던 96년의 인터넷 음성채팅(인터넷 폰)은 더욱 편한 방법으로 독특한 대화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은 컴퓨터를 켜고 PC통신 서비스에 전화를 걸어 접속하여 여러 기능들을 이용하며 친구들을 들어오게 하려고 삐삐 호출을 하고 있지만 10년 후에는 전자편지나 자료가 자신의 ID 앞으로 오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감지하여 알려줄 것이다.
지금은 전자편지가 왔을 때 외부에서 공중전화로 전자편지의 내용을 확인하지만(의 전화메일 확인기능) 10년 후에는 개인이 휴대하는 통신기기와 연결되어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내용을 받아보게 될 것이다.
집에서 물건을 사고 은행 일을 보는 홈뱅킹이나 홈쇼핑이 지금은 이체, 확인 등에 불과하지만 좀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구매와 지불이 한꺼번에 온라인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훨씬 편해진다.
넓게 예상하자면 개인이 뛰어다니거나 차를 타고 다니면서 해야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을 10년 후의 PC통신이 대신해줄 것이다.
헉슬리가 본 것처럼 미래는 우울하지도 않을 것이며 토플러가 본 것처럼 머리가 아프지도 않을 것이다.
PC통신 속도가 지금보다 100만배가 빨라지는 세상이 된다고 해도 전자대화방에서 만난 연인 때문에 뛰는 심장의 박동소리는 10년 후나 지금이나 똑 같을 것이며 맑은 토요일 오후에는 컴퓨터 앞을 벗어나 카페에서 기다릴 연인을 향해 집을 나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