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믿어라' 6인의 힘찬 함성
기사입력 1996년 03월 20일 15시 14분
**애틀랜타 올림픽 D-120 '6'. 이 숫자는 스포츠조선의 나이이면서 오는 7월19일 개막될 에서 한국선수들이 따내 주기를 기대하는 금메달의 '최소치'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한국의 '확실한 금메달' 숫자인 것이다.
이 6개의 금메달 획득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국은 '기대치'인 10개 달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된다.
금메달 후보선수들의 훈련상황과 전망을 알아본다.
** (마라톤) - 지구력 좋아 더운 날씨 유리 "더운 날씨에다 언덕이 많은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한국의 에게 가장 유리하다."
마라톤코스 설계자인 데이비드 마틴 박사(조지아공대.55.스포츠생리학)가 지난해 11월 육상연맹 주최 마라톤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섭씨 35도를 웃돌 레이스 당일(8월4일)의 현지 기온과 20㎞ 이후에 마주치게 될 크고작은 언덕들을 고려할때 지구력이 뛰어난 (26.)는 분명히 우승후보 0순위다.
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후 두번의 발바닥 수술을 받았지만 94년 아시안게임 우승과 제98회 마라톤대회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최고기록(2시간8분09초)을 수립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에서 벌어진 국제마라톤서는 의 베라(2시간11분30초)에 2초차로 뒤져 2위에 머물렀지만 차분한 그의 레이스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겨울 에서의 전지훈련과 경북 김천, 경남 고성 등지를 돌며 서울~부산간을 7차례 왕복한 거리인 총 6,000㎞의 도로훈련을 소화해내 자신감도 최고에 달해있다.
**여자핸드볼 - 세계선수권도 우승…V3 이상없다
88 서울올림픽과 92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연속 제패해 한국의 올림픽 출전사상 최초로 구기종목 2연패를 달성한 여자 핸드볼팀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감독의 지휘아래 '철벽 GK' 문향자()와 발군의 게임리더 임오경( 이즈미)을 축으로 오성옥(종근당), 홍정호(한체대)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세계 최강의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올림픽 전초전격인 지난해 12월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해 더욱 자신감을 부추긴다.
사실 금메달 고지까지는 전통의 핸드볼 강국들인 유럽세가 대거 포진한 험로(險路) 그 자체.
한국이 속한 B조에는 독일 가 있어 4강에 진출하기 위한 치열한 일전이 불가피하고 A조에도 등 '험준한 준령'들이 복병으로 숨어있다.
감독은 이에 대비해 지난달 27일부터 20일간 우크라이나와 , 등지를 돌며 유럽세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돌아왔다. ** 전병관(역도) - 연습땐 세계기록 '번쩍번쩍' 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바벨을 들어올린 '작은 거인' 전병관(27)은 지금 '금메달 시나리오'에 따른 훈련이 한창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59㎏급의 금메달 예상기록은 세계기록 305㎏보다 5㎏이 많은 합계 310㎏(인상 140㎏, 용상 170㎏)정도.
이 체급에 나설 전병관은 현재 63㎏의 체중을 유지하며 인상 135㎏, 용상 170㎏, 합계 305㎏을 모두 1차시기에 가뿐히 들어올리고 있다.
용상은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고 인상이 약간 뒤떨어져 있었지만 정확한 자세교정으로 인상에서의 기록향상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그는 다음달 2일부터 지바에서 벌어질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 올림픽을 겨냥한 워밍업에 나설 참이다.
** 여자양궁 - 본선보다 국내예선 더 좁은문
84년 올림픽서부터 시작된 한국여자양궁의 올림픽 금메달 행진은 92년 바르셀로나를 거쳐 이번 까지 예약해 놓고 있다. 과거의 김진호나 서향순, 김수녕, 조윤정 등과 같은 걸출한 스타는 없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서도 여자단체를 석권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여자양궁은 요즘 금메달의 영광을 안게 될 주인공 고르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12명을 선발해냈고 이를 또 22일까지 열리는 3차선발전을 통해 6명으로 추려낸 뒤 5월에 가서야 최종 엔트리 3명을 선정하게 된다.
'옥(玉)중의 옥'을 가려내는 작업인 셈이다.
현재까지의 랭킹으로는 김경욱(26.현대정공)과 김조순(21.홍성군청), 그리고 윤혜영(19.강남대)이 애틀랜타행 티켓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최고참인 김경욱은 93년 아시안컵 개인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김조순도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이며 막내 윤혜영은 작년 12명을 뽑는 대표선발전에서 1차부터 4차까지 줄곧 선두 자리를 고수했던 '무서운 신예'다. **
- 여자단식등 3종목서 기대 92바르셀로나올림픽서 남녀복식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후 세대교체에 실패해 곤두박질치던 한국 배드민턴이 최근 국제대회서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며 애틀랜타서의 '금 노다지'를 꿈꾸고 있다.
현재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종목은 혼합복식과 여자복식, 그리고 여자단식 등 3개.
특히 한체대 스승과 제자인 박주봉(朴柱奉)-(羅景民)의 혼합복식조는 작년 11월 오픈서 처음 짝을 맞춰 우승한 이후 최근 세계 최고권위의 전영오픈까지 4개 국제대회를 내리 석권, 확실한 '금'으로 꼽히고 있다.
또하나의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은 여자단식.
간판스타 (方銖賢.24.오리리화장품)이 올림픽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전영오픈서 86년 김연자 이후 10년만에 패권 탈환에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라이벌인 예자오잉(중국.22.세계 1위)과 수시 수산티(.25.세계 2위)를 차례로 제압, 그들에 대한 징크스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종목으로 현재 세계 2위에 랭크돼 있는 여자복식(길영아-장혜옥)은 장혜옥의 늑골부상으로 잠시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조만간 훈련을 재개해 세계 1위 게페이-구준組(중국)와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 정성숙(여자유도) - 대표팀 최고승률 '별중의 별' 95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정성숙(24.61㎏급.양회)이 국내팬들에게 널리 얼굴을 알린 것은 94 아시안게임때.
남자선수 못지않은 투지와 배짱으로 매경기 시원시원한 공격을 펼치면서 금메달을 따내 인기를 한몸에 모았다.
정성숙은 94오픈-세계대학생선수권, 95오픈, 96독일오픈 등을 잇달아 석권, 이 체급 세계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역대 최강이라는 현 여자유도 국가대표팀 선수들중에서도 지난해 최고 승률을 기록한 '스타중의 스타'.
체급여자 61㎏급에서는 다이안 벨() 캐서린 플루어리() 겔라 반데카베예() 일레나 벨트란() 등이 도전자로 꼽힌다.
그러나 이들중 지난해 정성숙과의 맞대결서 우세를 보인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