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형주 성화봉송주자 뛴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9일 16시 56분
**84올림픽 유도金인연…시대 1Km 달려
`왕발' 하형주씨(34. 부교수)가 의 성화 봉송주자로 뛴다.
84올림픽 남자유도 95㎏급의 금메달리스트였던 하형주씨는 당시 서글서글한 호남형의 외모와 시원한 한판승 행진으로 교민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매트스타'.
하형주씨는 그때의 인연으로 이번 성화봉송구간의 일부분인 시내 1㎞를 달리는 영광의 주자로 선정됐다.
이 구간의 성화봉송 계획을 주관하는 올림픽 공식 스폰서 사(社)가 한국올림픽위원회(KOC)에 적당한 인물 추천을 의뢰했고 이에 KOC는 단번에 하형주씨를 주자로 천거한 것.
다음달 25일 출국, 4박5일 일정으로 에 머물게 되는 하형주씨는 27일쯤 성화봉송주자로 달릴 예정인데 구체적인 시간과 구간은 아직 조직위원회()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 인생 최고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인데도 희한하게 인연이 없어 올림픽 이후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세미나며 각종 행사 등으로 미국을 수차례 들락거렸는데도 는 그동안 가볼 기회가 없었다는 하형주씨는 이번 기회에 8년 묵은 숙원을 풀게된 셈이다.
"성화봉송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에 평화의 상징을 들고 달리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현재 에서 스포츠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하형주씨는 현역 선수시절보다 더 바쁜 생활인이다.
주중에는 부산에서의 강의일정이 빡빡하고 주말에는 서울 성균관대에서의 박사과정 수업이 벅차다.
덕분에 후배들의 경기장도 한번 찾아가보기 힘들다.
오는 8월말 계획대로 박사모를 쓰게되면 "그동안 소홀히 했던 후배들의 뒷바라지에 더욱 정성을 쏟을 것"이라는 게 하교수의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