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못 맡을때-1주일이상 증상 계속되면 심각
기사입력 1996년 03월 19일 15시 20분
어린시절 한 숟갈의 약을 먹을 때 코를 잡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본능적으로 냄새
맡는 것과 맛을 보는 것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이 갑자기 맛이 없어졌을때 후각이 떨어진 탓은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부비강이 세균에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기면 비도를 막고 후각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드물게 후각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후각이 손실될 수 있다. 뇌로 냄새 신호를
전달하는 조그마한 신경들은 매우 섬세하기 때문에, 뇌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충격을
받을때는 그런 신호들을 차단하게 된다.
후각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의 맛과 냄새를 맡지 못하는 불편이 따를 뿐 아니라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냄새를 맡을 수 없다면 음식이 타도 알 수가
없고, 가스레인지에서 가스가 새었을 때도 화재를 알려주는 연기냄새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후각 소실을 일으키는 요인은 무척 다양하다. 일부 먼지나 독성 화학물질(산,
포름알데하이드, 담배연기 등), 항경련성 약물도 후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기에 걸리거나 알레르기 때문에 코가 막혀서 후각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땀이 날
때까지 가벼운 운동이나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꽃가루에
등에 의해서 알레르기가 생기는 계절에 규칙적으로 후각이 소실되는 경우 알레르기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축농증으로 인해서 후각이 소실될 때는 항생제나 항충혈제를 사용하여 1~2주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항히스테민제와 항충혈제의 복합 사용을
피하는 것이다.
흡연 역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후각에 장애를 일으킨다. 하지만 담배를 끊는
즉시 이러한 장애는 부분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회복속도가
늦지만 확실하게 회복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업이나 취미가 화학물질이나 심한 먼지를 일으키는 일이라면 여과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
최근에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후각이 떨어지거나 알 수 없는 냄새나 악취가
날 때, 1주일 이상 냄새를 맡지 못한 채 감기가 들고 코가 막힐 때, 머리에 외상을
입어 후각의 기능이 없어졌을 때, 해마다 같은 계절에 후각 기능이 소실될 때는
빨리 의사를 찾아 상담을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