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정] 신형 주포 등록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0일 14시 40분
## 그랑프리서 강타 위력 "내가 차세대 공격수" `미스 스마일' 구민정(23. )이 한국여자배구를 책임질 신형 주포(主砲)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96 그랑프리 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연일 맹타를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레프트 구민정은 파괴적인 공격력으로 예선전 가운데 절반이 소화된 10일 현재 49득점으로 한국선수 가운데 최고인 이 부문 8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는 중국 등 세계 8강이 아시아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예선 리그를 벌인 뒤 주최국 중국과 예선 상위 3개팀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지난 3년 내내 5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베스트 6' 가운데 부상선수가 많아 하위권 추락마저 우려됐었다. 하지만 구민정이 공격의 선봉에서 제몫을 충분히 해줌에 따라 `5위 굴레'로부터 탈출, 사상 첫 4강 진입의 힘을 얻게 됐다. 95년 1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구민정은 국제무대에서 부동의 공격수 장윤희(26. 화재)의 그늘에 가려 `벤치워머' 신세를 면치못했다. 게다가 지난 5월엔 올림픽 출전 엔트리에서 빠져 벤치에서조차 밀려나는 설움을 맛보기도 했으나 8월초 선배 이인숙(현대)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달게되는 `행운'을 잡았던 것. 1m82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예리한 강타에다 `고공 블로킹'이 트레이드마크인 구민정은 최근에는 단점으로 지적되던 서브리시브 불안까지 말끔히 고쳐 전문 수비수로 `전업'한 장윤희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급부상했다. 구민정은 13일부터 에서 속개될 중국 러시아와의 예선 3연전에 출전한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어요." `도박의 도시'에서 승부수를 던진 구민정의 각오가 당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