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신진식 '현대차 간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8일 16시 14분
**오늘 취업지원서 교부받아 대학배구 최고 스타인 신진식(21.성균관대 4년)의 현대행(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은 현대 입단을 희망했으나 학교측이 삼성행을 고집하는 바람에 그를 둘러싼 두 재벌 기업간의 스카우트전에 휘말렸었다.
하지만 삼성행을 종용하던 손태열(45) 체육실장이 최근 "진식이의 의사를 존중, 본인이 원하는 대로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의 행보가 현대쪽으로 급속하게 기울어 진 것.
은 19일 노진수 성균관대 감독대행(32), 어머니 최금자씨(56), 현대구단 관계자와 함께 배구협회에서 취업 지원서를 교부받는다.
배구협회가 발행하는 지원서는 선수 본인은 물론, 보호자의 무인(拇印)과 소속 학교장의 직인을 찍게 돼 있어 진로(進路)에 대한 공식효력을 미치는 문건.
지원서에 이처럼 3자의 무인과 직인을 각각 찍도록 한 것은 선수가 임의대로 특정팀을 선택하더라도 보호자와 학교의 동의가 있어야만 실효(實 )를 갖는다는 의미다.
결국 은 학교측의 현대행 동의 여부에 관해 자신이 원하던 해답을 얻게 됐고 지원서 날인을 마친 후 이를 현대 측에 넘겨 주면 지난 6개월간 벌어진 현대와 삼성간의 줄다리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은 애초부터 현대 입단이 예약돼 있었다.
현대는 지난 92년 당시 이리 남성고 3년생이던 이 대학졸업후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는 조건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하도록 지원을 했고 그후에도 학비와 훈련비 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에 따라 도 일찌감치 현대에 입단키로 마음을 굳혔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창단한 배구단이 신치용감독을 내세워 그의 모교인 성균관대에 체육발전기금 명목으로 5억원의 지원금과 배구단 전용버스(1억원 상당)를 사주고 학교관계자들의 마음을 끌며 의 스카우트 파동이 시작된 것.
이런 와중에서 학교측과 알력을 빚은 성균관대 김남성감독(44)이 지난달 29일 학교로부터 대기발령을 받기도 했다.
현대는 의 스카우트 비용으로 사상 최고인 10억원(학교지원금 5억원 포함)을 웃도는 금액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