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뭐길래 ¨
기사입력 1996년 03월 18일 16시 13분
**일부 젊은이들 '새로운 사대주의'풍조
**전문가들 "10 ~ 20% 쓸데없이 가입" 추정
**포르노 무방비 - 경제적 낭비 문제로 지적
젊은이들 사이에 `인터넷 플렁키즘'(Internet Flunkeysm)이 만연하고 있다.
이는 국제 PC통신망인 인터넷 가입 자체를 하나의 특권이나 자랑처럼 여기는 `인터넷 사대주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인터넷 ID를 자신의 명함에 새겨넣는 게 일반화되고 있으며 만약 인터넷 ID가 없을 경우 명함조차 친구들에게 내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짜 인터넷 ID마저 등장하고 있다.
황모군(23.S대. 4년)은 "친구들 대부분이 인터넷 ID를 갖고 있다"면서 "개중에는 인터넷 접속방법조차 모르고 가짜 인터넷 ID를 갖고 다니다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ID가 컴퓨터제너레이션인 신세대의 조건처럼 여겨지면서 경제적 낭비를 비롯한 각종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인터넷에 개인이 직접 가입할 경우 매달 10여만원의 사용료를 내야 하며 국내의 이나 천리안 등을 통해서 인터넷을 이용할지라도 최소한 매달 3만~4만원의 추가요금을 물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15만여명에 이르는 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10~20%가 이런 인터넷 사대주의에 따른 불필요가입자라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매달 수십억원이 인터넷을 통해 빠져나가는 셈.
조모군(21.D대. 2년)은 "친구들 사이에 인터넷 가입이 유행이라 따라 가입했는데 쓸만한 자료가 없다"면서 "친구들 가운데 인터넷에 가입해 놓은 채 도색사진이나 보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물론 인터넷에 뜬 포르노화면을 프린트, 아예 책으로 만들어 친구들끼리 돌려보거나 팔기도 한다는 게 조군의 얘기.
이런 인터넷 플렁키즘은 젊은이는 물론 초-중-고생에게까지 파고들어 초등학교 학생들조차 손쉽게 인터넷의 포르노물에 물들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의 소비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취급하고 있는 일부 업체에서도 인터넷 가입을 자사의 공신력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간주, 수천만원을 들여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인터넷 플렁키즘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