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기사입력 1996년 03월 14일 17시 14분
**속단은 금물 … 3번이상 측정 필요
누구나 다 알다시피 혈압이란 동맥안을 통과하는 혈액의 압력이다. 심장이 동맥으로
혈액을 펌프질하면 온 몸으로 혈액이 순환하게 되는데, 동맥벽과 동맥내강의 저항을
뚫고 혈액을 밀어내는 힘이 곧 혈압인 것이다.
그래서 혈압에 영향을 주는 인자는 심장의 박동, 동맥안으로 흐르는 혈액의 양,
동맥의 직경 세가지다. 이중 제일 중요한 것은 동맥의 직경이다.
동맥이란 탄력성이 있을 때는 동맥안으로 흘러들어 가는 혈액의 양이 빠르게 많이
밀려와도 동맥의 직경이 넓어지거나 벌어지면서 순조롭게 정상 혈압을 유지한다.
그런데 동맥벽이 수축을 하거나 좁아지게 되면, 마치 4차선으로 시원하게 잘 빠지던
차가 병목 구간에서 엉망이 되는 것 같은 정체현상을 보인다. 심장으로부터의 피의
양은 변하지 않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동맥의 직경이 좁아졌기 때문에 그
압력은 높아지는 것이다.
심장근육은 처음에는 근육의 길이가 길어지고 두꺼워져서 임무를 수행하지만
나중에는 이것도 한계가 있어서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심부전이 오게되어 눕지도
앉지도 못하고 헐떡이며 괴롭게 된다. 갑자기 심장마비가 올수도 있고, 중풍같은
끔찍한 합병증 때문에 괴로움을 당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경우가 전체의 90%를 넘는다.
부모님이나 형제들 중에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에 비해 혈압이 높아질 염려가 많으므로 평소 규칙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함께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과로, 과식, 담배는 혈압을 올린다. 혈압을 측정하기 직전에
커피를 많이 마셨거나 담배를 피웠거나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먹은 뒤에는 정상
혈압보다 수치가 높게 나올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 와서 의사의 흰 가운만 보면 가슴이 쿵쿵뛰고 혈압이 올라가는
수도 있고, 신경이 예민해 졌을때에도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혈압을 측정했는데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화들짝 놀라서 약국으로 뛰어가 혈압약을
사먹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3번정도 더 혈압을 재어 보고, 다시 측정을 했는데도
혈압이 높게 나왔다면 가족 주치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홍명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