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산행 '낮은 산 선택하라'
기사입력 1996년 03월 14일 17시 14분
**고도 600 ~ 800m 가족단위 나들이에 적당 **낙석 - 기상변화 심해 안전사고 유의해야 해빙기 산행 시즌이다. 강원권 산에는 아직도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는 반면 중부 이남의 산은 때이른 봄 기운이 감돌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산행지를 택할 수 있다.
이에따라 각 산악회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사전 답사가 한창이다.
등산중앙연합회 강영일 홍보이사는 "봄철 산불 방지 기간을 맞아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의 주요 등산로가 폐쇄되면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산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빙기 산행지로는 높고 험한 산보다는 고도 600~800m 의 중급산이 적당하다.
초심자나 가족동반으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은 광덕산(699m .충남 아산시) 대둔산(877m .충남 금산군) 주왕산(720m .경북 청송) 등이 대표적.
특히 이중 광덕산은 산행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짧으며 등산후에는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의 나들이로 권할 만한다.
당일 코스로 알맞은 해발 1,000m 내외의 산으로는 백운산(904m .경기 포천군) 운악산(935m .경기 가평군) 월악산(1,097m .충북 청주시) 구병산(877m .충북 보은) 등이다.
이밖에 이달 하순쯤에는 봄의 전령인 동백꽃이 피면서 봄정취가 무르익는 전남 영암의 월출산, 해남의 두륜산, 전북 고창의 선운산 등도 찾아 볼 만하다.
하지만 해빙기의 산은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히 안전사고에 조심해야 한다.
실제 조난이나 추락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도 4월초까지의 해빙기 산행때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낙석과 기상변화.
지반이 물러져 바위밑이나 절벽 밑을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에 대비해 두툼한 옷과 털장갑, 모자, 방수가 잘 되는 등산화를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가급적 안전한 등산로를 택하고 잘 모르는 산은 피하는 게 조난사고나 안전사고를 피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전문가들은 계곡이나 바위능선보다는 흙이 많은 곳을 택하도록 하고 경사가 낮고 햇볕이 잘 드는 남쪽 길을 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