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주경야독 바쁘다 바뻐
기사입력 1996년 03월 14일 15시 40분
"요즘 좀 바빠요."
LG `캐논히터' 김재현(金宰炫.21)이 밤낮으로 눈코 뜰새가 없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구리구장에서의 훈련에선 `대포 충전'에 열을 올린다.
팀내에서 타구 비거리가 가장 긴 그의 요즘 훈련 최대 주안점은 정확도 높히기다.
시즌 오픈도 하기전에 홈런을 의식하다 보면 폼이 커져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타구 방향과 밸런스, 체력 등이 모두 만족스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후 3시 정도에 훈련을 끝낸 김재현에겐 또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조 현 신윤호 방동민과 함께 사회체육학과에 입학,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야간강의를 들으러 부랴부랴 서울 공릉동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
지난 12일에는 첫 컴퓨터 강의를 듣고, 강의에 필요한 플로피디스켓도 구입했다.
LG는 15일부터 진주 훈련에 돌입하지만 김재현은 다른 팀내 `대학 동기생들'과 함께 밀린 강의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17일에야 합류한다.
구리구장에서의 `대포충전'보다 일주일에 5일은 받아야 하는 대학강의가 그로선 더욱 어렵다.
그러나 대학 등교전엔 스스로 정한 원칙을 반드시 지키기로 했다.
우선 쏘나타II 자가용을 몰지 않고 택시를 이용한다.
피곤한 몸으로 운전하다 보면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강의실에 도착하면 맨 앞줄에 앉는다.
졸음도 방지하고, 다른 학생들에 비해 학업에 할당할 시간이 절대부족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교수 눈에 들어야 한다는 속셈에서라고.
"한마디로 쌍코피 터진다니까요."
몸은 피곤해도 대학생활과 `대포충전'이 순조롭게 진행돼가고 있는 김재현은 두발 쭉펴고 잠자리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