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야구감독 김병우씨 지점장으로 변신
기사입력 1996년 03월 14일 15시 37분
##팀해체… "마음은 그라운드에"## 실업야구 제일은행 감독이었던 김병우씨(金秉宇.50)가 지점장에 발탁돼 화제다. 김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제일은행 둔촌동 지점장을 맡아 은행인으로서의 변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상업은행 이사급인 영남본부장을 지낸 장태영씨를 비롯, 박현식(제일은행) 김양중 허호준씨(이상 )등 지점장 출신 야구인은 많지만 현역감독에서 곧바로 지점장에 임명되기는 김씨가 처음이다.
"갑작스런 변화에 아직 얼떨떨하다. 은행인으로서도 성공해 야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
지난 63년 11월 제일은행에 입사한 김씨는 지난해 11월17일 전격적인 팀 해체로 유니폼을 벗고 그동안 지점장 수업을 쌓아왔다.
국가대표 언더스로 투수 출신인 김씨는 지난 78년부터 감독을 맡아 팀을 15차례나 실업대회에서 우승시켜 제일은행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지난 64년부터 77년까지 현역때 세운 아마추어 통산 최다경기출전(226), 최다승(102), 최다완봉승(26), 최다투구횟수(1천449 ) 등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을 만큼 김씨는 지난 60년대 후반부터 70년 초까지 한일은행 임신근씨(작고)와 함께 한국야구를 대표한 투수.
현역시절 배터리였던 정동진 전 태평양감독과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로 이번 지점장 발령때 정씨로부터 첫 축하전화를 받기도 했다.
지난 88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올림픽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등 유명선수 출신으로 보기 드물게 지도자로서도 성공했다.
비록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대한야구협회 기술이사로 일하며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김씨는 "야구할때와 같이 집중력을 가지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몸은 은행원이지만 마음은 영원한 야구인"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