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용수 '30세이브는 기본'
기사입력 1996년 03월 12일 15시 53분
**현역 최고몸값 자존심 세운다 `받은 만큼 해낸다.' LG의 `면돗날 투수' (金龍洙.36)의 피칭에 벌써부터 날이 퍼렇다.
그는 요즘 엉뚱한 것 때문에 고민한다.
시즌 개막은 한달 이상 남았는데 페이스가 너무 빠르다는 것. 불펜피칭을 하면 그의 `행복한 넋두리'가 그치지 않는다.
살살 던지는 것 같은데도 구속이 135㎞ 안팎이기 때문이다.
"볼이 날아가는 게 다르게 느껴진다. 나쁠 것은 없지만 페이스가 너무 빠르면 지치기 쉽고 슬럼프로 일찍 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는 지난 4일 쌍방울과의 연습경기서 2이닝 동안 무려 5안타 5실점이나 했다.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LG는 이때문에 1대10으로 대패했다.
3일전 1군과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하며 최고시속 142㎞를 기록했던 것과는 좋은 대조였다.
그러나 귀국 하루전인 지난 9일 자체 연습경기서는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예의 날카로운 피칭을 선보였다.
이는 너무 이른 페이스를 개막전에 맞춰 조절하기 위해 피칭에 강-약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의 96연봉은 1억1천만원으로 명실상부한 올해 국내 최고연봉선수. 그 자신도 이를 무척이나 의식하고 있다.
투수 나이 `칠순' 탓에 한해 한해를 마지막으로 여기지만 올해는 최고연봉에 걸맞는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새로 들이찼다.
그의 올해 목표는 의 처럼 30세이브. 그러나 팀 마운드 형편은 지난해 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베테랑 정삼흠과 `4억신인' 이 부상중이다. 마무리는 선발이 약하면 빛을 보기 어렵고 조기등판도 잦아진다.
의 활약여부는 바로 올시즌 LG의 운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