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화장을 한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11일 18시 21분
**윈도95 화면 치장용 프로그램 인기 "화면이 예쁘잖아요." 윈도95를 왜 쓰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 물론 32비트 운영체제답게 처리속도가 더 빠르고 대용량의 데이터를 다루기가 용이한 것 등 윈도3.1에 비해 나아진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반 사용자들로서는 아무래도 깔끔한 화면에 눈길이 더 가게 마련이다.
이에 맞춰 윈도95를 더 예쁘게 치장시켜 주는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름하여 데스크탑 액세서리. 개중에는 상용화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컴퓨터통신망 등을 통해 무료로 받아서 쓸 수 있는 것들이다.
화장 유틸리티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플러스팩에 포함되어 있는 `테마'. 기존 윈도3.1에서는 기껏해야 바탕화면의 그림만 바꿔줄 수 있었을 뿐이었지만 이 `테마'를 이용하면 바탕화면의 그림은 물론, 사운드, 마우스 포인터의 모양, 화면보호기, 글자체 등을 일시에 원하는대로 바꿔줄 수 있다.
작은 여자아이가 옷을 벗는 것으로 유명해진 시계 프로그램도 있다. 이름은 `에미'. 처음 실행시키는 순간 여자아이가 앙징맞게 옷을 벗으며 그 다음부터는 시계 문자판에 귀여운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다.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3.0에 포함되어 있는 나침반 프로그램도 재미있다.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바늘이 따라 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윈도3.1 시절부터 인기를 끌었던 `Eye' 등과 비슷한 류의 유틸리티다.
윈도95의 특징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애니메이션 마우스 포인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 폴짝폴짝 뛰는 고양이 등 이 기능을 이용한 온갖 종류의 포인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중 압권은 게임 `둠'의 캐릭터를 본뜬 포인터들. `둠'의 주인공에서부터 해골, 피 흘리는 얼굴, 기관총 사수 등의 캐릭터가 실감나게 애니메이션 처리돼 있어 `둠' 마니아라면 한번 써볼만하다.
바탕화면에 달력을 깔아주는 프로그램의 경우는 실용성도 겸비한 유틸리티. 일정을 기록, 조회하는 기능이 있어 간단한 일정관리는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바탕 그림과 함께 윈도3.1의 유일한 치장 수단이었던 화면보호기 역시 `애프터다크' 시리즈 등 무수히 많은 종류가 윈도95용으로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