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수족관 해달 '덩크슛 묘기 대행진'
기사입력 1996년 03월 11일 18시 20분
**15일부터 관람객에 재롱잔치
63빌딩 수족관의 재롱둥이 해달이 덩크슛 도사가 됐다?
조련사가 공을 던지자 앞발로 공을 받은후 3~4 드리볼한뒤 수면을 박차고 솟구쳐 올라 능숙하게 골을 집어넣는다. 스타 빰치는 묘기에 조련사가 만족한듯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 해달은 15일부터 덩크슛 스타로 데뷔, 관람객들에게 겨울동안 갈고 닦은 묘기를 뽐낼 예정이다.
해달이 덩크슛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음식먹는 습관이 계기가 됐다. 조개를 좋아하는 해달은 종종 조개껍데기를 수족관 입구에 있는 바구니에 하나씩 던져 넣곤 했는데 이것이 조련사들의 눈에 띈 것.
수족관측은 해달이 해양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할 정도로 영리해 잘 훈련시키면 덩크슛도 가능하다고 판단, 지난 2월 내내 집중적인 훈련을 시켰다. 처음 공을 잘 잡지도 못해 조련사들을 안타깝게 했으나 2주일이 지나면서 드리볼과 슛동작이 눈에 띄게 좋아져 요즘은 거의 완벽하게 덩크슛을 성공시킨다고.
슛이 실패한 경우에는 조련사들을 향해 용서를 빌듯 앞발을 다소곳이 모으는등 특유의 재롱도 부리고 있다.
다섯살바기 암컷인 이 해달은 조개를 배위에 수북이 얹어놓고 까먹는 모습때문에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재롱둥이.
해달은 체온보온력이 뛰어난 모피로 인해 무차별 포획당해 멸종위기에 몰려 1973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의해 전세계에서 엄격히 보호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