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주장 김성현 - 공약1호 '분위기 살리겠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09일 15시 42분


**안방도 책임 - 하위타선 공격핵 2년 연속 5위에 그친 침체된 팀분위기를 잡아 우승까지 이끌겠다는 주장으로서 첫번째 공약의 실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올시즌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믿는다.

지난해 10월부터 훈련을 계속해와 체력과 타격감각이 어느해보다 좋다.

지난시즌에는 체력안배를 감안해 주로 지명타자로 나갔지만 올해는 포수로 안방살림을 책임질 계획이다.

하위타선을 이끌 공격에서도 벌써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체청백전 3경기에서 6타수 4안타(6할6푼7리) 5타점.

지난 4일 경기에서는 연타석홈런을 날리는 기염을 토했다.

포수쪽으로 뉘었던 방망이를 세우고 스윙을 짧게 가져가는 새 타격폼에 완전히 적응을 마친 결과다.

김용철 타격코치가 "스윙스피드가 빨라졌다. 공을 따라가는 약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공을 완전히 몸에 붙여놓고 타격한다"며 올해 활약을 보증하고 나설 정도다.

"선수들이 꼭 우승해야 겠다고 똘똘 뭉쳐있어요. 올해는 분명히 팬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겁니다."



** 갑자기 `소크라테스'가 됐나.

삼성 김성현(金成炫33)은 요즘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

온통 야구생각이다.

프로 10년째지만 도무지 모르겠다.

`도대체 한번도 에서 우승 못한 이유가 뭘까.'

올시즌 주장을 맡은 그가 풀어야 할 큰 숙제다.

김성현은 운동장에만 나가면 잔소리 많은 시어머니가 된다.

꾀를 부리는 후배가 눈에 띄면 감독보다 먼저 불호령을 내린다.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보다 하겠다는 의지라는 믿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