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과 마쓰이의 '악연'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6시 01분
## 훈련중 또 부딪쳐…자체 홍백전선 첫 홈런 빼앗아
'마쓰이를 조심하라.'
(23)이 요즘 가장 신경쓰는 상대는 히로시마의 홈런왕 에토도 아니고 주니치의 타격왕 파웰도 아니다.
다름아닌 같은 팀의 외야수 마쓰이 히데키(松井 秀喜.22)가 의 신경을 바짝 곤두서게 만들고 있다.
마쓰이가 또 한차례 에게 `위해(危害)'를 가해 구단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건이 있었던 것은 지난 6일 수비훈련중.
우익수로 수비를 하던 마쓰이가 날아 온 타구를 잡으려 등을 보이며 전력질주하는 순간 펜스 오른쪽 후방에서 러닝훈련을 하던 과 충돌한 것.
넘어지며 마쓰이의 오른쪽 팔꿈치가 의 목에 충격을 줬다.
다행히 양쪽 모두 부상은 없었지만 마쓰이는 지난달 3일에도 에게 본의아니게 피해를 준 `전과'가 있다.
전력질주 도중 접촉사고를 일으켜 의 오른쪽 발목에 타박상을 입혔던 것.
"우리들은 누구보다 서로 친한 사이다. 훈련에 몰입하다보니 충돌사고가 발생하긴 했지만 (조)성민이는 한국의 보배와 같은 존재니까 앞으로 각별히 조심하겠다."
2번째 충돌사고 직후 마쓰이는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나 본인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과 마쓰이의 `악연(?)'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을 듯 싶다.
지난달 18일 미야자키구장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에게 뼈아픈 첫 홈런을 빼앗은 상대도 역시 `고지라(공룡처럼 생긴 괴물)'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마쓰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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