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 등번호 7번걸고 3할복귀 대도박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6시 01분
## 정든 배번…차명주 애걸복걸 `3할 복귀는 후배와의 약속.' 롯데 이종운(李鍾雲·30)은 에서 비장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등번호를 `07'번에서 `70번'으로 바꾼 뒤에도 `7번'에 대해 애착을 버리지 못한 5억 신인투수 차명주와 이색적인 약속을 한 것.
"올해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대 타율을 달성하면 미련없이 `7번'을 물려주겠다."
숙소인 인터내셔널호텔 811호로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차명주의 간청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결심했다.
이종운은 카레라구장에 나가면 `반토막 타법'을 담금질하느라 여념이 없다.
"몸의 이동을 줄이면서 빠른 타구를 만들도록 노력하라"는 감독의 주문을 늘 되새기면서 3년여 동안 흐트러졌던 자세를 바로잡고 있다.
이종운은 지난 92년 방망이의 반만 잡은 듯한 특이한 타법으로 108게임에 나가 타율 3할1푼4리와 57타점, 21도루를 기록해 김민호 김응국 전준호와 함께 `막강 왼손군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93년부터 침체의 늪에 빠진데다 지난해에는 오른쪽 발목의 부상까지 겹쳐 겨우 62게임에 나간 것이 전부.
178타수 56안타로 타율 3할1푼5리와 19타점, 15도루였지만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다.
"투수들의 실전 피칭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젠 예전의 타격감각을 되찾은 만큼 3할타와 주전 우익수로 복귀할 수 있도록 페이스를 조절하는 일만 남았다."
이종운도 지난 89년 프로에 입단하면서 달게된 `7번'에 대해 집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멋진 등번호의 대물림을 위해 `3할 복귀'란 확실한 목표를 세워 놓았다.
< 골드고스트 = 김수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