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호 '벌떼축구' 무장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7시 19분
##공-수 빠른 전환…선수들 상승곡선##
박종환(朴鍾煥)감독의 `벌떼 축구'가 빠른 속도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빠른 공-수전환을 기본으로 하는 박종환감독의 `벌떼 축구' 핵심은 공격시 수적우위를 바탕으로 다원화된 득점포에 승부를 거는 것이다.
공-수 전반의 조직력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데다 황선홍을 비롯한 기존 득점원들 외에 김도훈등 신병기들의 돋보이는 활약은 박감독의 이런 구상에 한껏 힘을 실어주고 있다.
5일(공설운동장) 일화팀과의 첫 연습경기(2대2)서 대표팀은 짧은 훈련기간으로 인해 완벽한 팀워크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공격수들의 호흡과 파이팅이 돋보여 역대 어느 팀보다 화려한 공격 축구의 가능성을 엿보게했다.
특히 프로 2년차인 김도훈의 놀랄만한 성장은 박감독의 공격 전술 구상의 폭을 넓혀줌과 동시에 공격 전반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도훈은 이날 경기(2대2)서 후반 황선홍 대신 원톱으로 나서 18분과 26분 연거푸 골을 잡아냈는가 하면 세기(細技)를 곁들인 파괴적인 돌파력과 정확한 패스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대표팀에는 뽑혔지만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못했던 김도훈은 이날 2골을 터뜨려 박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다 지난해 득점왕 노상래가 식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고 2선 공격수인 박남렬 신태용등 `일화 트리오'의 찰떡 호흡, 그리고 사이드어태커 하석주 신홍기의 날카로운 공격가담은 대표팀의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이 나름대로의 색깔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월드컵 유치 결정을 앞두고 증폭된 선수들의 의욕과 박감독 특유의 파워 축구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박종환감독은 "공격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좋은 예감을 갖게한다"면서 "화끈한 공격축구로 박진감 넘치는 한국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