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축구연맹 일본지지 보도 파문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7시 19분
##한국 "근거없다… 대통령 방일 맞춘 대세몰이"## `남미축구연맹(CSF)이 200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을 지지키로 했다'는 교도(共同)통신의 4일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1명의 집행위원 가운데 아벨란제 회장(80.)을 포함, 4명의 집행위원이 소속돼 있는 남미가 `공동보조'를 취할 경우 이는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는 한-일 유치경쟁의 캐스팅보트로 충분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익명의 남미축구연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교도통신 보도는 `남미의 위원들은 마르 델 플라타에서 3일 개최된 남미연맹총회서 오는 6월 2002년 대회 개최지 결정시 을 지지키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
이 뉴스는 곧바로 아사히(朝日), 닛케이(日經), 호치(報知)신문 등의 지면을 타고 전역에 퍼졌고 이 소식을 접한 한국 유치위는 상당히 당황했다.
그러나 5일 오후 현지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단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현지에 파견된 한국언론들이 역시 남미연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남미 집행위원들이 을 지지키로 결정한 적이 없다"는 반박기사를 타전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현재 유치위 분위기는 측의 보도내용에 대해 `자가발전'이라고 치부하면서도 그같은 보도가 나온 배경과 진위를 가리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유치위측이 일단 안도하게된 배경에는 사정에 정통한 축구협회장( 부회장)이 문제의 남미총회 직후 국내 언론과의 기자회견서 "남미 4표중 최소 2표 획득이 목표"라고 분명히 밝힌데서 비롯된다.
남미연맹이 `몰표'를 행사키로 결정했다면 이는 결국 `모' 아니면 `도'라는 애긴데 그렇다면 "남미표 가운데 최소 절반을 공략하겠다'는 정회장의 발언은 모순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라기 보다는 12일 카르도소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대세몰이'를 위한 그들 특유의 공작(工作)적인 냄새가 짙다는게 한국 유치위측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벨란제 회장을 제외한 히카르도 테이세이라(), 그론도나() 마르티네스() 등 3인은 비록 아벨란제와 인척 또는 인맥관계로 연결돼 있긴 하지만 표성향은 아직 유동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