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피칭 '넘버원'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7시 18분
##ML 7타자 손쉽게 요리…美감독 "욕심나는 선수다."## "저 정도면 더 바랄게 없어, 완전히 물이 올랐어."
OB 김인식감독은 요즘 투수 진필중(陳弼重.24)을 쳐다볼 때마다 혀를 내두르기 바쁘다.
지난달 5일 미국 전지훈련을 시작할 때만 해도 김감독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중인 권명철의 공백을 메울 `제2의 선발'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불과 한달만에 에이스 김상진에 이은 `제2의 선발'로 진필중을 낙점하게 됐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진필중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허리가 완벽히 뒷받침 되는 투구 동작에 하체 밸런스가 잡히면서 공끝이 무섭게 살아났다.
게다가 번트수비와 견제동작까지 쑥쑥 늘어 더 바랄 나위가 없을만큼 실력이 향상됐다.
이런 성장세는 6일(한국시간) 알랑구장에서 벌어진 와 볼티모어의 연습경기에서 확실히 빛났다.
이날 아침 "투수 3명만 빌려달라"는 라루사감독의 요청으로 유니폼을 입고 볼티모어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한 진필중은 위력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농락했다.
선발 박명환에 이어 3회 등판해 불같은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2이닝 동안 삼진 1개 포함 7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내야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비록 1실점(비자책) 했지만 완벽한 투구내용이었다.
라루사감독은 경기후 "와인드업 뒤 공을 홈플레이트로 뿌리는 투구동작의 전달과정이 특히 뛰어나다. 만약 미국 국적을 가졌다면 당장 계약하고 싶을만큼 훌륭한 투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진필중은 "직구와 커브가 의외로 잘 먹혔다. 자신감이 커진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확고부동한 `제2의 선발'로 거듭난 진필중의 기세가 지금 의 하늘을 찌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