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본 96프로야구 - 감독연봉억대 시대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7시 17분
##8구단 편균 7,700만원…선수로치면 17-18위## 삼성 백인천감독이 프로야구 15년만에 감독연봉 `억대시대'를 열었다.
지난 91년 감독을 끝으로 재야에 묻혔던 백감독은 2년간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 등 총 3억원에 계약해 화려하게 컴백했다.
지난해 해태 김응용감독이 최초의 억대 계약금을 받은 지 1년만에 연봉 1억고지에 올라선 백감독은 최고연봉 감독으로 우뚝 섰다.
백감독과 함께 올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쌍방울 김성근감독과 현대 김재박감독은 나란히 계약금과 연봉 각 8천만원.
이들의 가세로 8개구단 감독들의 연봉총액은 6억2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천만원이 늘었고 평균연봉은 8백75만원이 오른 7천7백50만원.
최고연봉인 삼성 백감독은 선수랭킹으로 따지면 조계현(해태) (한화) 김상엽(삼성) 등과 같은 공동 5위다.
8개구단 감독들의 평균연봉은 선수랭킹 17위(7천8백만원)인 롯데 김응국과 공동 18위인 삼성 김태한, 쌍방울 김광림(7천5백만원) 사이에 위치한다.
한편 구단에서는 연봉 외에도 감독들에게 판공비 승용차 차량유지비 등을 지급한다.
올해는 4개구단이 감독들의 활동비인 판공비를 올렸다.
`무면허'로 승용차를 지급 받지 못한 OB 김인식감독은 지난해보다 50만원 오른 월 200여만원의 판공비를 받는다.
새로이 출범한 현대와 신임 감독을 맞아들인 쌍방울의 판공비는 지난해 보다 똑같이 40만원 오른 130만원과 120만원.
해태도 최고령, 최장수, 최다승감독인 김응용감독의 품위유지를 위해 지난해 100만원보다 20%를 올렸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감독전용 승용차의 주종은 해태 한화의 쏘나타II.
구형인 롯데와 쌍방울을 포함하면 쏘나타가 프로야구단 감독들이 타는 `애마'의 대명사 격. 현대 김재박감독은 자동차가 주력업종인 그룹의 프로야구단 사령탑답게 한등급 위인 마르샤를 몰고 다니고, 삼성 백감독만이 유일하게 타사 제품인 브로엄을 탄다.
일부 구단에서는 교제비, 차량유지비 등은 `영수증 처리'로 실비를 지급하기도 한다.
`억대시대' 원년인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롯데 감독과 한화 강병철감독.
이들이 내년시즌 또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인지 관심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