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충무로 돈키호테' - 법정싸움 휘말릴듯
기사입력 1996년 03월 06일 15시 53분
1950년대 자유당 시절 연예계의 대부로 군림했던 임화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충무로 돈키호테'(김정용감독-동해영화사제작)가 개봉을 앞두고 법정싸움에 휘말릴 전망이다.
법정공방전의 발단은 주인공의 둘째아들인 권태영(전 성명 임재영)씨가 "영화제작사에서 고인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하기에 앞서 유족에게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면서 영화제작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오면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영화사측은 "작가인 장호근씨가 유족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한 영화에서도 고인의 명예를 훼손시킬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권씨 등 유족들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영화의 내용에서는 사실이 상당부분 왜곡돼 고인의 명예는 물론 유족에게 커다란 심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영화제작을 중지하지 않으면 완성된 영화의 상영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해온 것.
그러나 영화사측은 "영화가 완성된 후 이들 유족들에게 미리 보여주었으며, 자막에서도 픽션이 가미됐음을 밝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오는 23일로 예정된 개봉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