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땐 이렇게 > 짙은안개 고속도 추돌
기사입력 1996년 03월 05일 17시 34분
## 제한속도 평소의 절반 초과땐 법규위반
T여행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는 장모씨(34)는 고객 상담차 아침 일찍 승용차를 몰고 경기도 이천으로 향하던 중 중부고속도로에서 짙은 안개를 만나게됐다.
급한 마음에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 달리다 광주 인터체인지를 지나 나타난 고갯길에서 그만 앞차를 들이받고 말았다.
당시 고개 반대편에는 역시 짙은 안개로 10중추돌 사고가 나있던 터라 차량이 정체돼 있었고 장씨의 앞차는 이를 보고 급제동을 한 것이었다.
3중 추돌사고였다.
차도 심하게 망가지고 앞차 운전자는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앞서 벌어진 10중 추돌사고 때문에 이미 출동중이던 조사경찰관이 사고처리를 마친뒤 장씨에게 다가왔다.
경찰관은 일단 장씨차가 급제동할때 생긴 스키드마크의 길이를 재보았다.
"32m입니다. 시속 80㎞로 달리셨군요."
순간 장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부고속도로는 제한속도가 시속 110㎞니까 그나마 과속은 아닌 셈이고 따라서 중대법규위반도 아니라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찰관의 설명은 달랐다.
안개로 전방시야가 안좋을 경우 제한속도의 2분의1을 초과하면 과속이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장씨는 제한속도 시속 55㎞을 무려 25㎞나 초과해 중대법규위반사고에 해당한다는 설명이었다.
장씨는 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만 결국 부상을 한 승객에게 종합보험외에 상당금액의 위로금을 주고 합의서를 받아 경찰서에 제출한 뒤 겨우 구속을 면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