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기사입력 1996년 03월 05일 17시 33분
## 비노인성 증상은 초기치료 가능
지난달 초쯤으로 기억이 된다. 미국 전대통령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렸는데 정작 주인공인 대통령은 참석을 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조그맣게 실린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인성치매를 앓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알츠하이머(Alzheimer)라고 불리는 노인성 치매는 건망증으로부터 시작한다.
병원에 가면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중에 퇴행성 장애라는 것이 있다.
이는 사람의 신체 일부가 구조적으로 그리고 기능적으로 점점 더 못 쓰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가 바로 신경계, 눈, 관절및 근육 그리고 심장혈관계, 폐인 것이다.
치매는 이중에서도 신경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퇴행성 장애이다. 치매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어가는 뇌 세포 질환 때문에 모든 영역의 정신기능이 전반적으로 감소되는 병인데, 정신기능중에서 특히 심한 것은 지적능력의 장애이다.
이 병은 노인성 치매라고하여 노인이 되면 으레 기억력이 떨어지고 하지 않은 말도 들었다고 하고 엉뚱한 떼를 쓰기도 하며 집안식구들이 굉장히 애를 먹어야 하는 노망정도로 취급받기 일쑤다. 집안식구들도 이를 나이 탓이라고 하고 의사들도
굉장히 재미없어하는 일종의 기피질환으로서 그늘에 가려져 있는 퇴행성 장애이다.
국내에서도 장수하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노인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퇴행성 장애를 나이탓으로 돌리고 모두 외면하면, 치료하면 좋아질 수도 있는 노인병까지도 한꺼번에 모두 그늘에 뭍혀버리게된다.
어쨌든 65세이전에 치매가 오면 조기치매라고 하고 65세 이후는 노인성 치매라고 한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65세이상에서는 노인의 10%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75세이상 노인의 20% 정도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인성 치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비노인성 조기치매는 그 원인이 악성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매독, 뇌종양, 알코올중독, 외상에 의한 뇌손상, 뇌염 등이 있다. 조기에 발견을 하면 치료가 가능하므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무척 중요하다.
뇌졸중의 치료도 치매를 예방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뇌졸중이 오기전에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을 미리 발견하여 뇌졸중을 치료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
< 홍명호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