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사라져 간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05일 16시 48분
##건강식품-농약으로 수난…해마다 감소##
5일은 개구리가 봄소식에 기나긴 겨울잠을 깨고 뛰쳐나온다는 24절기의 세번째인 경칩.
그러나 봄의 전령사인 개구리들은 건강식품으로 남획되거나 농약사용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돼 주위에서 멸종되거나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개구리들이 해마다 종적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개구리는 참개구리를 비롯해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산개구리, 옴개구리, 금개구리, 북방산 개구리, 아무르산 개구리, 두꺼비, 물두꺼비, 맹꽁이 등으로 모두 11종이 있다.
특히 이중 환경부가 지난 93년부터 `특정 야생 동-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개구리류는 금개구리, 북방산 개구리, 수원 청개구리, 두꺼비, 물두꺼비, 맹꽁이 등 모두 7종이다.
이 가운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것은 금개구리, 물두꺼비, 수원 청개구리 등 3종이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은 참개구리로 전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기할 점은 양서류나 파충류가 분포하고 있지 않는 울릉도에도 참개구리는 예외적으로 살고 있다는 것.
개구리는 주로 나비과에 속하는 나방의 성체와 유충을 가장 좋아하며 딱정벌레, 매미, 메뚜기, 잠자리 등 곤충류와 지렁이, 쥐며느리도 먹고 산다.
개구리 가운데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무르산 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두꺼비, 맹꽁이 등 4종.
두꺼비와 아무르산 개구리는 약용으로 남획되고 있고 맹꽁이는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 그리고 농약에 견디지 못해 수가 줄고 있다.
흑갈색 몸에 입이 뾰쪽하며 몸통이 유선형인 북방산 개구리는 식용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
환경부 선우영준 자연정책과장은 "개구리가 줄어 드는 것은 농약사용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양계사료, 건강식으로 남획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며 "개구리의 감소는 결국 먹이사슬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