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지대 - 조명훈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20시 12분
인기만화작가 조명훈씨(41)가 김두한, 시라소니의 뒤를 잇는, 암흑가 파워 게임을 다룬 액션극화 `냉혈
지대(地帶)'를 그린다.
"어둠의 세계이지만, 옛 주먹세계엔 우리가 높이 살 만한 요소가 분명 있었어요. 약자를 보호하고,
불의에 분연히 일어서고….
요즘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날로 기업화 흉악화 국제화되어가며 사회를 크게 위협합니다.
상상의공간이지만, 그런 폭력의 세계를 해부하고 옛 주먹의 맥을 잇고 싶습니다."
극화의 큰 줄기는 의 만행이 만든 가족사의 큰 상처를 안고 자란 건달 하남궁이 국내에
진출한 야쿠자의 만행을 징벌하기 위해 일어서 한-일 폭력계를 평정한다는 것.
일제에 의해 정신대로 끌려갔다온 할머니, 야쿠자의 술수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정통주먹인 아버지의 한을 가슴에 품고 성장한 건달 하남궁.
망언,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된 야쿠자의 한국여성 인신매매, 마약공급, 기업형 사업 등에서
의분을 느낀 그는 옛 한(恨)과 현재의 만행을 징벌한다는 원대한 결심을 세우고 국내 폭력조직들,
야쿠자에 차례로 도전해 마침내 정의의 승리를 가져온다.
"드라마지만, 폭력세계와 극일(克日)에 대한 관심을 위해 리얼리티를 중시했습니다.
만화의 어슬픈 자위로 끝나지 않고 사회적으로 나름의 발언을 펴보고 싶어요."
구성은 TV극 `모래시계'를 원용했다. 김두한, 시라소니, 명동 신상사, `맞장의 왕' J씨 등
현실의 인물, 사건 등을 사실적으로 활용하면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폭력계의 앞날을
덧붙여 현실과 상상을 숨가쁘게 넘나들면서 주제에 참신하게 다가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