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자전거 3종경기 연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6시 33분
시장통 화물수송의 으뜸인 짐차 자전거.
여기에 사람이 탄다면 과연 몇명이나 올라탈까? 또 실어나를 수 있는 최대 무게는?
대한사이클진기록경기연맹(0346-556-0482)이 궁금증을 풀려고 이색 대회를 개최한다.
이른바 `짐차 3종경기'.
오는 31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실용자전거 진기록경기대회이다.
일반의 관심은 물론이고 실용자전거인들이 `나를 위한 대회'라며 자신하고 있다.
"서울 청계천에서 짐을 5m 높이로 쌓고 달려가는 사람을 만났다. 무게가 무려 450㎏ 이라고 했다. 도저히 믿기어렵다고 했더니 경력 10년이면 500㎏ 쯤은 기본이라고 했다."
사이클진기록연맹 김화영 회장은 "과연 얼마나 싣고 달리는지 기록을 재보려고 국내 첫 대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대회 개최이유는 또 있다. 얄미운 때문.
김 회장은 "에 절대로 월드컵을 빼앗겨선 안된다. 온 국민의 월드컵 열기확산을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우리 국민의 무한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생활인의 진기록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대회 종목은 최고중량 최다인승 최고용적 싣고달리기 등 주행경기 3개종목. 모두 50m 씩 달린다.
다인승경기는 60㎏ 이상 성인을 몇명이나 태우느냐의 경주이다. 최고 중량종목은 100㎏부터 5㎏까지 모래를 나눠담은 주머니를 누가 많이 싣고가느냐 하는 것. 용적 경기는 재활용수집소에서 빌려온 집채만한 플라스틱 수집주머니를 싣고 달리는 종목이다.
이번이 첫 대회인 만큼 종목별 1위자의 기록은 고스란히 한국신기록이 된다. 짐차는 한국이 최강국(?)이라 이번 기록이 사실상 세계신기록이 된다고 연맹측은 설명.
기네스북에 오른 짐차 기록은 하나뿐이다. 지난해 김인수씨(52)가 서울~남해대교까지 왕복 820.9㎞를 1박2일간 쉬지않고 달렸던 장거리 세계신기록이 바로 그것.
연맹측은 다인승은 어른 12명, 무게 달리기는 1,000㎏, 부피 부문은 가로세로 7m 이상은 돼야 우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출전 인원을 제한할 수 밖에 없어 아쉽다.
연맹측은 "첫 대회라 선착순 50명선에서 제한한다"며, "제2회부터 지방예선 등 종합 대회로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실용자전거는 이번 대회 후원사인 한국사회체육진흥회가 오는 5월 전국 1,000㎞ 대회를 개최하는 등 최근 생활체육으로 육성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