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완을 기억하나요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6시 33분
##'고장난' 아마대어… 94년 헐값입단## ##재활투혼2년… 140km 광속구 부활 비밀병기 떠올라## `일어서고 만다.'
`잊혀진 스타' 김도완(金度完.25)이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인 이광환감독이 요즘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선수는 지난해 20승을 거둔 도, 1억1천만원의 국내최고 연봉을 받는 김용수도 아니다.
수렁에서 싹을 터 막 꽃망울을 맺기 시작한 김도완이다.
이감독은 "김도완의 피칭을 보면 매일 기분이 좋아진다. 임선동을 놓친 아쉬움이 싹 달아난다. 선발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김도완은 최근 3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최고시속 140㎞를 기록하며 7이닝 동안 7안타 3실점했다.
그러나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각도와 컨트롤이 더 좋고, 앞으로도 4~5㎞는 더 스피드를 늘릴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94년 를 졸업한 그는 국가대표로 뛴 대학 1~2학년때 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투수였다.
그러나 대학 4학년 봄에 어깨를 심하게 다쳐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났다.
10 거리서도 볼을 던지지 못했고, 졸업하던 해에 42명의 신인이 지명됐지만 그를 부르는 팀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의 자질을 눈여겨 봐 온 에서 계약금 없이 연봉만 1천8백만원에 입단을 권유한 것은 한줄기 `구원의 빛'이었다.
부상과 방위복무 탓에 지난해까진 보류선수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때 볼이 포수미트에 나사못으로 돌려파듯 꽂히자 구단관계자들은 그제서야 확신이 옳았음에 쾌재를 불렀다.
2년간 뼈를 깎는 재활트레이닝의 결실이었다.
"죽다가 살아났는데 무서울 게 어디있어요. 반드시 선발에 들겠어요."
올 마운드에 올려질 한편의 `인간승리 드라마'가 영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