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장외 - 해태 김종국 '미스터 히프'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6시 30분
해태가 에서 가진 한달간의 합숙훈련으로 선배들이 미처 몰랐던 신인들의 비밀이 하나둘씩 벗겨져 화제다.
특히 `우량주'들이 한꺼번에 입단해 관심이 큰만큼 항상 이들을 주시하고 있던 코칭스태프나 선배들은 특징에 따라 재미있는 별명을 붙여 애칭처럼 부르고 있다.
팀내 역대 최고액신인(총 2억8천만원) 의 경우 엉덩이의 근육이 용수철처럼 탄력이 있어 `미스터 히프'.
약간 튀어나온 데다 걸을 때마다 근육이 꿈틀거려 얇은 반바지를 입으면 더할 나위없이 섹시해 보인다고 동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엉덩이 근육은 발달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운 만큼 `미스터 히프'라는 별명은 의 하체가 탄탄함을 웅변해주고 있는 것.
계약금 1억원씩을 받은 `고졸 3인방' 가운데 투수인 김상진은 `멀뚱이'다.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말을 시켜도 "예, 아니오"로만 대답만 할뿐 서글서글한 눈으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기 때문.
항상 차분해 위기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아 경험만 쌓으면 성격상으로도 투수로서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심리학적 분석도 있다.
왼손타자 장성호는 `장골통'이라고 불린다.
쾌활한 성격으로 농담을 잘해 선배들을 웃기고, 가끔씩 엉뚱한 행동과 동문서답을 하기 때문.
지난해 신인이었던 안상준이 동문서답의 1인자로 선배들을 웃겼는데 "올해는 장성호"라며 이구동성의 평가를 받았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업한 황성기는 짧은 머리에 다부진 체격으로 `탱크'라는 애칭이 붙었다.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운동장에서는 저돌적인 플레이를 하는 황성기는 "별명이 `작은 탱크'인 롯데 박정태선배를 능가하는 `큰 탱크'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미스터 히프' `멀뚱이' `장골통' `탱크'.
강한 개성과 수준급의 기량을 갖춘 이들의 활약이 올시즌 해태의 재건을 위한 주춧돌이 될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