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 추모 콘서트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4시 59분
눈물 한 움큼 남기고 떠난 사람.
노래가 좋아 목청 놓아 우짖다 한발 앞서 길 떠난 어린 예인(藝人).
서지원.
19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가 연초부터 계속 가요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주 레코드판매 기록에서 신나라를 비롯해 타워 등 판매 차트에서 확고한 2위.
앨범 타이틀곡 `내 눈물 모아'는 방송 횟수 차트에서도 벌써 2달째 5위권 안에서 사그러들줄 모르는 기세로 욱일승천하고 있다.
`창밖으로 하나둘씩 별빛이 꺼질 때 쯤이면. 하늘에 편지를 써 워~. 날 떠나 다른 사람에게 갔던 너를 잊을 수 없으니. 내 눈물 모아서 하늘에. 너의 사랑이 아니라도 네가 나를 찾으면 너의 곁에 키를 낮춰 눕겠다고 잊혀지지 않으므로. 널 그저 사랑하겠다고 그대여 난 기다릴꺼예요~'
살아 생전 누리지 못했던 감격을 누리고 있지만 그는 없다.
이게 더욱 아쉬웠으나, 그의 친지들이 그를 다시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스포츠조선 후원으로 10일 올림픽경기장 제3체육관인 역도경기장에서 `서지원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어린 왕자'라는 애칭과 함께 그를 사랑했던 많은 선배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DJ덕, , , 박선주, 강수지, 베이시스, , 데믹스 등 기라성같은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겠다고 일찍부터 얘기했다.
특히 이번 무대는 어려웠던 환경을 딛고 노래했던 서지원을 기리기 위해 `불우 청소년 가장 돕기'라는 의미와 서지원의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병훈군 돕기라는 목적행사라 더욱 뜻깊다.
특히 현장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서지원의 알려지지 않은 일상생활을 담은 비디오도 틀고 동료들이 그의 노래도 손잡고 부른다.
서지원의 팬클럽 `푸르매'도 별도로 행사장에서 그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어린왕자의 승천은 뒤늦게 친지들에 의해 불 밝혀지는 것.
이번 행사를 총지휘하는 옴니뮤직의 이병휘사장은 "친지 선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기획한 행사라 더욱 의미 깊다"며 "고인이 얼마나 기뻐할지를 상상하면 눈물이 앞선다"고 새삼 고인을 기린다.
"친지들, 팬들과의 작별을 미리 예정했었나 봐요. 앨범의 노래마다 열창이고 제목에서 풍기는 예감이 이상하잖아요."
고인이 친혈육 이상 따르던 가수 박선주 얘기처럼 서지원의 유작앨범은 유난히 추운빛 띤 코발트빛이다.
`내 눈물 모아' `I Miss You' `이별만은 아름답도록' `갈등' `첫눈이 오는 날' 등.
10일 역도경기장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의 발길로 훈훈한 달밤잔치를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