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비밀 고미하던 황제 성격이상자 전락
기사입력 1996년 03월 04일 14시 58분
얼마전 아내의 위자료 요구가 너무 많아 아까운 생각이든 사업가가 미국까지 가서 살인업자를 고용, 아내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이제 자기 마음에 안들면 상대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보이는 시대가 됐다.
요즘 법정에서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보면 부부의 불륜사건이 상당수 차지한다. 그런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과연 내 아이인가 하고 의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심지어 친자확인 소송 기사를 보다가 `혹시 내아이도' 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했다가 큰 부부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본적도 있다.
그런데 의 황제였던 `바벨'은 그의 어머니인 부왕의 황후가 워낙 바람둥이라 철이들면서부터 "내가 과연 부왕의 아들이 맞는 것일까"하고 항상 고민했다. 그런 고민에 싸이면서 성격도 이상해져 부왕이 죽고 왕위에 오른뒤에는 신하들이 여간 골탕 먹는 게 아니었다. 가령 의 황제였던 나폴레옹과 우호관계를 선언했다가 배신한다든가 아니면 측근의 신하를 채용할때도 그 사람의 코가 잘 생겨서 마음에 들어 직책을 주든가, 아니면 얼굴 생김이 마음에 들어 중요 직책을 주는 등 신하들은 언제 풍전등화 신세가 될지 몰라 불안했다. 더구나 황제가 되고나서도 신하들이 쑥덕공론이라도 하는 장면을 보면 자기의 출생 비밀에 대해 얘기하는 건가 하고 의심하게 돼 신하들을 달달 볶았다고 한다. 결국 이런 행패를 견디지 못한 무리들이 그를 살해하고 말았다. 얼마나 견딜수 없었으면 죽였겠는가. 그런데 우리 주위에도 이런 이상 성격자들이 늘어나니 걱정이 아닐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