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불통' 70%'
기사입력 1996년 03월 02일 16시 18분
**'교통문제 연구 …'밝혀, 통화성공 32%불과
현재 시판되는 국내외 5개사 휴대폰들은 통화도중 갑자기 끊기거나 잡음이 많이 발생하는 등 통화가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70%에 달해 휴대폰 이용자들이 부당한 통화요금을 더 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일 `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지난달 26일부터 12일간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 사이 서울시내 전역을 순회하면서 애니콜, 모토롤라, 시티맨, 화통, 등 국내외 5개사 휴대폰을 각각 296회씩 총 1,480회에 걸쳐 실시한 통화 시험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초 동안의 시험 통화중 통화를 무사히 완료할 수 있을 정도의 맑은 음량상태가 유지된 경우는 479회로 전체의 32.4%에 그쳤으며 특히 모회사 제품은 26.4%에 불과했다.
반면 잡음이 계속돼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가 35.3%(522회), 중간에 통화가 끊긴 경우가 17.5%(259회)에 달해 휴대폰 이용자들이 재통화에 따른 부당한 요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처음부터 통화가 안되는 경우도 14.9%(220회)에 달했는데 특히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 부근, 동작구 노량진동, 동작구 사당동 총신대 부근, 서초구 반포동 이수교차로와 고속터미널 부근 등은 상시 통화 불량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오전 7시30분~오전 10시, 낮 12시~오후 1시, 오후 5시30분~7시30분등 출-퇴근및 점심시간 등 휴대폰을 이용한 긴급 전화가 필요한 시간대에는 제대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을 짜증스럽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휴대폰의 불통률이 높은 것은 전국의 휴대폰 가입자가 173만명에 달하는 등 이동통신 회선수에 비해 이용자가 많고 휴대폰의 성능과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수준 등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