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최희암감독 인터뷰 '서장훈 이달 MBC배 출전'
기사입력 1996년 03월 02일 16시 17분
**학교측 결정따라 조기귀국시켜 **'진로 소급지명' 어처구니 없는 일 "장훈이의 `조기귀국'은 결코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의 귀국은 팀사정과 장훈이의 현 상황을 감안, 어쩔수 없이 결정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최희암 감독은 과 함께 3일 새벽(한국시간) 귀국길에 오르기 앞서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강한 어조로 `현대밀약설'을 부인했다.
최감독은 이와 함께 "일단 16일의 배 대학대회부터 장훈이를 엔트리에 포함시켜 국내무대에 복귀시킬 예정"이라며 "그러나 당장 풀가동은 힘들고 게임 감각, 팀워크, 체력 등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려면 가을은 돼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최감독은 그러나 진로의 ` 지명'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조기귀국'에 대해 `팀사정상'만을 강변하면서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하는 등 `시나리오에 의한 도피성 유학'의 의구심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다음은 최희암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 예정과는 달리 갑자기 귀국하게 됐는데.
◆ 학교측의 결정이었다. 개인적으론 농구선배로서 아쉬움이 남는 점도 있지만 개인 욕심만 채울수는 없는 일이다.
- 을 오랬만에 본 소감은.
◆ 미국생활에서 고생을 해서인지 많이 성숙됐다. 기술적인 대화를 나눠도 금방 알아듣고, 개인 욕심 없이 팀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스스로 다지고 있다.
- 실제 경기를 뛰지 못한 농구 유학 아니었나.
◆ 유학을 보내며 장훈이에게 요구한 것은 미국농구에 대한 적응력과 깨끗한 농구 매너를 배우라는 것이 주안점이었다. 농구에 관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개인적인 성숙도나 영어습득, 학점 2.0이상 유지 등 본인이 얻은 것이 많다고 본다.
- 최근 진로에서 를 지명했는데.
◆ 기존 규정을 변경하고 소급해 적용하는 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되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훈이 본인이 농구 외적인 이런 문제로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 `현대 밀약설'도 흘러나오는데.
◆ 그 또한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이제 대학 2학년짜리(은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유학)에게 스카우트 운운하는 것 자체가 시기 상조다.
- 지명을 피하려고 유학을 택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 장훈이가 지명을 피하려 한다면 지금 귀국할 이유가 없다. 미국에 그대로 머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어떤 선수든 본인의 실력에 걸맞은 몸값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지명이든 자유경쟁이든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구태여 지명을 피하거나 밀약 같은 것을 할 이유가 없다.
- 앞으로 에 대한 기대는.
◆ 물론 우리 팀의 주전센터에 고참으로 큰 몫을 기대한다. 그리고 성숙되고 아량 있는 농구매너를 바란다. 저학년 때의 경기 매너로는 고참 선수의 역할을 할 수 없다. 본인도 그런 사실을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
- 당장 경기에 투입할 것인가.
◆ 경기는 뛰겠지만 풀가동은 당분간 힘들 것이다. 규정도 많이 바뀌었고 다른 선수들과 손발도 맞춰야 하고 실전 경기 적응력도 키워야 한다. 가을 정도에는 풀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