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스페인 선발무대에서 '질투의 살인'
기사입력 1996년 03월 02일 14시 25분
## 1위 발표 순간 탈락한 경쟁자가 수상자 밀쳐내 즉사 미인대회에 참가한 후보가 무대위에서 경쟁자의 목을 부러뜨린 사건이 에서 발생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올해 스물셋의 후아니타 카르세도가 목숨을 왕관과 바꾼 비운의 주인공. 그녀는 미스 선발대회에서 1위로 뽑히는 순간 나란히 서있던 펠리치아 프렌자(21)에 의해 무대아래 심사위원석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즉사했다. 순식간에 야수로 돌변한 프렌자는 1급살인죄로 기소되었다.
다른 참가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둘은 일주일간의 미스 선발대회 첫날부터 피튀는 라이벌 의식을 보였다는 것. "두사람은 처음부터 적대감을 보였으며 사사건건 견제해 다른 사람들까지 피곤하게 만들었다"는게 카르세도와 한방을 썼던 마르타 로페츠의 증언이다.
둘 사이의 긴장은 대회날 밤 카르세도가 프렌자의 이브닝 드레스를 감추었을 때 절정에 달했다.
"우리는 몇분안에 옷을 갈아입고 다시 무대로 나가야했어요. 그런데 프렌자는 속옷만 걸친채 옷이 없어졌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죠. 우리 모두는 카르세도의 짓이라는 걸 간파했지만요."
심지어 두 미녀는 수영복을 갈아입는 동안 서로 밀고 당기는 육탄전까지 펼치는 추태를 보였다.
사건은 카르세도가 최고의 미녀로 호명되는 바로 그 순간 일어났다. 광분한 프렌자는 카르세도의 머리채를 움켜쥐었고 그대로 무대 아래로 밀어버린 것이다.
질투에 눈이 멀어 멀쩡한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보린 프렌자의 재판은 이달말 열릴 예정이다.
< 김소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