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이야기
기사입력 1996년 03월 02일 14시 25분
## 민간요법 과신말고 의사지시 따르도록 당뇨병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한가지는 대개 10세에서 16세사이때 발생하는 것으로 먹는 당뇨병 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고 반드시 인슐린 주사로서 치료를 해야만 하는 당뇨병이다. 다른 한가지는 나이 40세가 넘어서야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당뇨병으로서 췌장에서 인슐린이 생산되어 분비가 되기는 하지만 필요한 만큼 인슐린이 나오지 않는다. 비 인슐린 의존형의 당뇨병은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에게 흔하고, 집안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경우 많다. 치료의 목표는 타고 난 수명을 별 탈 없이 끝까지 잘 향유 하는 것, 당뇨병의 증상을 없애는 것, 합병증들을 장기적으로 예방하는 것이다.
이병은 반드시 의사의 지시대로 조절을 해야 한다. 당뇨병 조절의 주연은 당뇨병 환자요 의사는 감독이다. 식이요법, 운동, 체중 조절은 환자가 해야지 의사가 대신 해줄 수 없다.
인슐린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끊지 못하고 아편처럼 인이 박인다는 소리는 옳지않은 이야기이다. 생약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느니, 오리를 먹어야 당뇨병이 완치된다느니, 돌미나리를 날로 갈아서 즙을 마시면 그 안에 우글 거리는 균들이 몸 안에 있는 당뇨병 균들을 다 잡아 먹어서 완치가 된다드니, 산 뽕나무를 삶은 물을 마시면 완치된다느니 굼벵이를 달인 물을 마시면 완치된다는 소리도 믿을 것이 못된다. 검정콩을 식초에 담그었다가 아침에 5알씩 먹으면 당뇨가 없어진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한 두사람이 경험하여 효과를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당뇨검사를 흔히 하는대로 오줌에 당 검사를 하는 종이를 찍어서 하면 오줌에서 당뇨가 안나오는 수가 있다. 그러면 현재 시행하고 있는 민간요법이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좋아 하는데, 당뇨병이 진행되어 혈관에 변성이 오고 신장이 못 쓰게 되는 합병증이 오면 당은 망가진 신장을 통하여 나오지 않는 수가 있으므로 요당은 음성으로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뇨가 나오는 것보다 더 무서운 담백질이 오줌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항간에 책임없이 흘러 다니는 이야기만 믿고 의사의 지시를 소홀히 하면 백내장, 눈의 망막 변성, 혈관 변성때문에 앞을 못 보게 되고, 동맥 경화증이 촉진되며, 혈관이 막혀서 발이나 다리가 썩게 되고 신장이 망가지는 등 치료 불가능한 합병증이 조기에 오게 된다. 인슐린이야말로 돼지나 소에서 뽑아서 주사할 수 있겠끔 처리한 생약이고, 당뇨병에 먹는 약은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약이므로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다.
< 홍명호 ( 가정의학과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