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환퍼포먼스 '어떤 테러'
기사입력 1996년 03월 02일 14시 15분
## 중년 남성의 '자아찾기' 해프닝 극단 환퍼포먼스는 8일부터 4월 28일까지 대학로 샘터 파랑새극장에서 여자의 남자 길들이기를 다룬 코믹극 `어떤 테러'(원제:One for the road)를 무대에 올린다. `리타 길들이기'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위트있는 대사로 우리 연극팬들에게 잘 알려진 윌리 러셀의 작품을 재능있는 젊은 연출가 김성노가 무대형상화한다.
이 무대는 원작을 우리 식의 정서와 이야기로 새롭게 꾸민 코미디극으로 올해로 40회 생일을 맞는 주인공으로 문성혁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는 가운데 젊었을 때의 도전의식과 패기 그리고 자유를 그리워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불만을 우스꽝스러운 장난으로 풀어나간다. 몸은 40대이지만 정신연령은 어렸을 때 말썽꾸러기 꼬마 문성혁으로 돌아가서 동네 여기저기를 휩쓸면서 코믹한 일을 저지르는 테러리스트가 된다.
그러나 그의 생일날 아내와 방문한 후배 부부는 이러한 문성혁의 행동을 성적불만으로 해석하면서 극의 재미는 더해간다.
결국 이 무대는 중년의 남자가 벌이는 갖가지 해프닝을 통해, 테러 중에는 세상을 웃기는 테러도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문성혁역에는 개성있는 마스크로 관심을 끌고 있는 홍성수, 박효정역에는 폭발적인 내면연기의 소유자 조경숙이 등장, 연기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그동안 단역배우로 얼굴을 선보이던 신예 김종헌이 안민우역를 맡아 조연배우로 새롭게 탄생하며 인기 탤런트 이 나정애 역을 맡아 연극무대에 데뷔한다. 오후 4시30분, 7시30분. 745-5761
< 박용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