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축제' - 동화속 4계절을 스크린 안으로

기사입력 1996년 03월 02일 14시 14분


## 그림같은 장면으로 마무리 촬영한창 국내 최초로 같은 테마의 영화와 소설이 동시에 제작되는 `축제'(임권택감독태흥영화사제작)가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다. `축제'의 막바지 촬영장면은 영화속에 등장하는 동화.

노모의 죽음과 상가의 사흘간 풍경을 통해 각박한 생활에 찌들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람다운 삶'의 의미를 던지는 영화속에서 간간이 삽입되는 동화가 그것.

이미 작가 이청준씨에 의해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라는 제목의 동화책이 발간됐는데, 이를 영상에 옮겨내는 게 `축제'의 마무리 촬영이다.

벽제세트장에서 촬영중인 동화장면은 4계절을 담고 있다. 마당에 있는 벚꽃 등이 피어나는 봄, 마루에 앉아 수박을 먹는 여름, 낙엽지는 가을, 눈내린 마당을 쓸어내는 겨울 등.

이 동화속에서 주인공 는 딸에게 할머니의 키가 왜 해를 거듭할수록 작아지는지를 가르쳐준다.

"할머니는 키를 조금씩 너에게 나눠주는 거란다. 그래서 할머니의 키가 작아지는 대신 네키는 조금씩 자라잖니."

따뜻함이 넘쳐나는 이 대목에서는 와 한은진 이금주 등의 배우들도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문이다.